테슬라, 더이상 전기차 기업 아니다…AI·에너지가 지탱하는 ‘장투 가치’
||2026.05.19
||2026.05.19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의 장기 투자 가치를 둘러싼 시장 평가가 다시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판매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에너지 사업 확대 기대가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일 종가 기준 주당 422.24달러, 시가총액 약 1조59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 실적보다 미래 사업 기대가 주가를 지탱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함께 제기됐다.
핵심 논쟁은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90~406배 수준으로, 전통 완성차 업체는 물론 주요 기술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2025년 연간 매출은 약 948억달러였고 차량 인도량은 약 164만대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자동차 사업만 놓고 보면 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일부 회복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1분기 차량 35만8023대를 인도했고 40만8386대를 생산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23억9000만달러, 순이익은 17% 늘어난 4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일반회계기준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였다.
특히 에너지 사업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에너지 저장장치 8.8기가와트시(GWh)를 배치해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총 46.7GWh 규모를 공급했다. 시장에서는 메가팩 생산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에너지 사업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차량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생산량이 인도량보다 약 5만대 많아 재고가 27일치 수준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수요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테슬라를 두고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경쟁 심화와 성장 둔화를 겪는 전기차 제조업체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자율주행과 AI,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한 플랫폼 기업으로 보고 있다.
장기 투자 기대를 떠받치는 핵심은 소프트웨어와 AI 사업이다. 완전자율주행(FSD) 이용자는 일부 추정치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고, 유료 가입자는 약 110만~130만명 수준으로 제시됐다. 테슬라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심 주행 데이터 약 38억마일과 대규모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가 축적됐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신사업 확대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2026년 최소 9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제한적 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세론자들은 테슬라를 단순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월가의 시각은 아직 신중하다. 주요 금융 플랫폼의 평균 투자 의견은 대체로 ‘보유’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12개월 목표주가 역시 395~413달러에 몰려 있어 현재 주가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힌다. 그는 2026년을 테슬라의 '브레이크아웃 해'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600달러를 제시했다. 스티펠 역시 매수 의견과 함께 508달러 목표가를 내놓으며 로보택시 확대와 FSD 개선, 옵티머스 생산 계획 등을 근거로 들었다.
반대로 회의적인 시각도 강하다. GLJ리서치는 매도 의견과 함께 24.86달러 목표가를 제시했고, JP모건 역시 145달러 목표가와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자본 지출 증가와 전기차 수요 둔화, 자율주행 사업의 수익화 불확실성을 우려한 것이다.
주가 흐름도 높은 기대와 변동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테슬라는 2010년 상장 당시 주당 17달러였고 주식분할 반영 기준으로는 약 1.27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2021년 11월 414달러까지 올랐고, 2023년 1월 101달러까지 밀린 뒤 2024년 12월 488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는 1~3월 18.8% 하락하며 400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4월 2.66%, 5월 들어 10% 이상 반등했다. 그럼에도 연초 대비로는 약 6% 낮고, 고점 대비로는 13%가량 밑돈다.
결국 테슬라의 장기 투자 가치는 현재 자동차 실적보다 향후 실행력에 달려 있다. 로보택시 출시, 옵티머스 개발, 에너지 사업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기업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치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테슬라가 장기 투자 종목인지에 대한 답은 기술과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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