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초등생 급증…신체폭력도 2019년 이후 최대
||2026.05.19
||2026.05.19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최근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방관했다는 응답과 “신고해도 달라진 게 없었다”는 응답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인 푸른나무재단은 19일 서울 서초동 재단본부에서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84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2.5%로 집계됐다. 2023년 4.9%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중학생은 3.4%, 고등학생은 1.6%로 초등학생 피해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재단은 저연령 학생들이 장난과 폭력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채 갈등을 신체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미정 재단 상담본부장은 “초등학생들은 몸놀이와 폭력의 경계를 모호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함께 놀던 상황도 시간이 지난 뒤 피해 경험으로 인식해 신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 기준 학교폭력 유형은 언어폭력이 2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폭력 17.9%, 사이버폭력 14.5% 순이었다. 특히 신체폭력 비중은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폭력 가운데서는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한 피해가 39.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95.7%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중복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재단은 “온라인 게임이 현실 관계와 결합해 복합적 피해 경로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4.6%로 나타났다. 2021년 21.5%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또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응답도 33%로, 2021년 10.9%보다 3배가량 늘었다.
피해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해결 방식으로는 ‘가해 학생의 사과’가 70.8%로 가장 많이 꼽혔다.
재단은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후보들에게 학교폭력 대응 행정 강화와 피해 학생 정신건강 회복 지원 확대 등을 공약에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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