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증설 시간 오래 걸려"…시게이트 CEO 한마디에 美 반도체주 ‘와르르’
||2026.05.19
||2026.05.19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메모리 칩 제조업체 시게이트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를 제때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1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게이트 주가는 이날 8% 넘게 하락하며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 약세를 주도했다.
이번 매도세는 데이브 모슬리 시게이트 최고경영자(CEO) 발언 이후 확대됐다. JP모건 행사에 참석한 모슬리는 생산 능력을 더 늘리기 위해 공장이나 장비를 추가하는 방안과 관련해 "새 공장을 짓거나 신규 장비를 들이는 방식은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능력은 늘릴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현재 기술의 성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시장 반응은 메모리 업종 전반으로 번졌다. 마이크론 주가는 5% 하락했고,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도 각각 약 7% 내렸다. 최근 수개월간 메모리주는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투자 확대 수혜 기대 속에 강세를 보여 왔지만, 이날은 공급 확대 속도에 대한 의문이 더 크게 반영됐다.
메모리 반도체는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데이터센터 증설과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늘면서 관련 수요도 함께 뛰고 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은 단일 제품 기준으로도 여러 분기에 걸친 긴 주기를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급증한 수요를 얼마나 오랫동안 흡수할 수 있을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모슬리는 공급 계획의 가시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1년 뒤 어떤 제품이 나올지 알고 있다"며 주요 고객들과 사전 계획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고객을 상대로 일정 기간 앞선 물량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4~5개 분기 수준의 가시성을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다만 현재 수요는 그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모슬리는 메모리 공급망의 '매우 긴 리드타임'을 언급하며, 고객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 수요는 그보다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공급 확대에 시간이 걸리는 구조와 AI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 생산 대응력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반도체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CME그룹은 반도체를 기초로 한 새로운 선물시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거래 참가자들이 가격을 고정하거나 컴퓨팅 비용 상승 위험을 헤지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메모리 업종 주가 급락은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도 공급 제약이 여전히 핵심 변수라는 점을 다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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