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9년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투입
||2026.05.18
||2026.05.18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기아가 2029년쯤 미국 생산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자동차 생산 현장에 배치해 작업 강도가 높은 공정부터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에서 아틀라스 투입 계획을 밝혔다. 송 사장은 아틀라스가 먼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에 들어간 뒤, 약 1년 뒤 기아 조지아 공장에도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운영 데이터를 쌓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송 사장은 “첫 1∼2년은 미국 공장에 대량 배치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투입 대상은 작업자에게 부담이 크거나 위험성이 높은 공정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아틀라스 활용이 특정 공정에서 검증되면 다른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완성차 공장은 국가와 지역이 달라도 생산라인 구조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 한 공장에서 축적한 로봇 활용 경험을 다른 공장에 적용하기 쉽다는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기술은 이미 일부 사업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송 사장은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국내 사업장에서 품질 스캔, 안전 점검, 보안 모니터링 등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 로봇 ‘스트레치’는 향후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과 연계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 전략도 언급됐다. 기아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기 전까지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2029년쯤 자체 레벨2++ 기술 확보를 예상하고 있으며, 그 전까지는 외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변수로 제시됐다. 송 사장은 알루미늄과 귀금속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에 약 60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환율 효과와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원재료 조달에 큰 차질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기아의 이번 계획은 자동차 생산 현장이 로봇과 인공지능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의 작업을 일부 대신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셈이다. 기아는 미국 공장을 실증 무대로 삼아 로봇 활용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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