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태양광 지붕 솔라루프, 일반 태양광 패널 전환 속 사실상 존폐 기로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가 한때 차세대 주택용 태양광 솔루션으로 내세웠던 솔라루프(Solar Roof)를 사실상 후순위로 밀어내고, 일반 태양광 패널 중심으로 전략 축을 옮기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솔라루프 설치 실적 공개를 중단한 데 이어, 신규 제품과 생산 확대 계획 역시 기존 지붕형 태양광 패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솔라루프는 2016년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제품이다. 일반 지붕재처럼 보이는 태양광 타일로 지붕 전체를 대체하고, 에너지저장장치 파워월(Powerwall)과 연동해 가정용 에너지 자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 핵심이었다. 당시 머스크는 기존 지붕과 태양광 패널을 따로 설치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고, 2019년 말까지 주당 1000건 설치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보급 속도는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2020년에야 제한적 양산 단계에 들어갔고, 2022년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배치량도 약 2.5MW 수준에 그쳤다. 이는 주당 약 23개 지붕 설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 내 누적 설치 건수 역시 2023년 초 기준 약 3000건 수준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해당 수치에 반박했지만 자체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사업 축소 조짐은 이후 더 뚜렷해졌다. 테슬라는 2022년 4분기 이후 최소 4개 분기 연속 태양광 배치량 감소를 기록했고, 2024년 1분기부터는 실적 보고서에서 태양광 배치 항목 자체를 삭제했다. 에너지 사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는 대형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Megapack) 성장 영향이 컸고 태양광 사업 감소분이 일부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경험 악화도 이어졌다. 현재 테슬라는 솔라루프 온라인 견적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하고 인증된 외부 설치업체 연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프로젝트 취소 사례도 나왔으며, 현장 인력 상당수가 신규 설치보다 유지보수와 수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혼선도 반복됐다. 설치업체는 설계 문제를 테슬라 측 탓으로 돌리고, 테슬라는 시공 문제를 외부 업체 책임으로 언급하는 식의 대응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서비스 지연, 예약 미이행, 고객지원 연락 두절 등 불만 사례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제품 구조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솔라루프는 마이크로 인버터 대신 스트링 인버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경우 지붕 일부에 그림자가 생기면 동일 회로 전체 발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계약 당시 예상 발전량보다 20% 이상 낮은 성능이 나왔다고 주장했고, 테슬라는 일부 사례에서 기상 조건이나 사용 패턴을 원인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도 문제였다. 솔라루프 평균 설치 비용은 세제 혜택 적용 전 약 10만6000달러 수준으로, 일반 지붕 교체와 기존 태양광 패널 설치를 조합한 비용보다 약 4만6000달러 비쌌다. 투자 회수 기간 역시 15~25년 수준으로 추산돼 일반 패널의 7~12년보다 길었다.
2023년에는 계약 체결 이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소비자 주장까지 나오며 집단소송으로 번졌다. 일부 고객은 당초 7만2000달러였던 계약 금액이 설치 직전 14만6000달러까지 올랐다고 주장했고, 테슬라는 결국 약 600만달러 규모 합의에 나섰다.
반면 최근 테슬라의 움직임은 일반 패널 사업 확대에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초 버펄로 기가팩토리 뉴욕에서 조립하는 신규 태양광 패널 TSP-420을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18개 구역 전력 최적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테슬라 에너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마이클 스나이더도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주택용 태양광 제품을 소개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미관"을 강조했다. 다만 그가 언급한 제품은 솔라루프가 아니라 기존 지붕 위에 설치하는 일반 패널이었다.
생산 확대 계획 역시 패널 중심이다. 머스크는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내 태양광 제조능력을 연간 100GW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테슬라 채용 공고에도 2028년까지 미국 기반 100GW 태양광 제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포함됐다. 회사는 최근 수년 만에 태양광 사업 인력 확대에도 다시 나섰다.
결국 최근 테슬라의 신제품 발표와 채용, 생산 투자 방향은 모두 기존 태양광 패널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솔라루프는 공식 종료가 선언되지는 않았지만, 설치 실적 비공개 전환과 마케팅 축소, 외부 시공 중심 운영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핵심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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