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MS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골머리…"나라 전기 절반 꺼야 할 판"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진 중인 케냐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이 현지 전력 인프라 한계에 부딪히며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케냐 정부는 현재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국가 전력망 운영에 심각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부다비 기반 인공지능(AI) 기업 G42가 추진하는 케냐 올카리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전력 공급 문제로 재조정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양사는 지난 2024년 5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DC 방문 기간, 케냐 올카리아 지역에 지열 발전 기반 클라우드 리전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막대한 전력 수요다. 당초 계획된 데이터센터 규모는 최대 1기가와트(GW)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토 대통령은 최근 나이로비에서 열린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국가 절반의 전기를 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재 케냐 전력망으로는 해당 프로젝트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실제 수치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현재 케냐의 전체 발전설비 용량은 약 3000~3200메가와트(MW) 수준이다. 최대 전력 수요는 2025년 1월 기준 약 2444MW까지 증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1GW급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단일 시설이 국가 전체 전력 공급의 약 3분의 1을 사용하는 구조가 된다.
초기 단계 사업만으로도 부담은 상당하다. 100MW 규모로 계획된 1단계 프로젝트 역시 올카리아 지열 발전단지 전력 상당 부분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올카리아 지열 단지는 전체 발전소를 합쳐 약 950MW를 생산하고 있다. 케냐 정부는 현재 전력망 어디에도 이 같은 초대형 신규 수요를 흡수할 여유 설비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케냐 정부는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철회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존 타누이 케냐 정보통신부 차관은 "사업은 여전히 논의 중이며 검토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추진하려던 데이터센터 규모는 추가적인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는 기존 대형 프로젝트 대신 축소 대안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 케냐 정부와 사업 관계자들은 현지 개발사 에코클라우드(EcoCloud)와 함께 60MW 규모의 별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총 10억달러 규모로 거론된 기존 올카리아 프로젝트는 전력 수용 능력과 송배전 인프라 부족 문제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케냐 정부의 입장은 비교적 분명하다. 정부는 단일 민간 시설을 위해 국가 전력 공급 안정성을 희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된 전력 공급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입장 차이가 사업 지연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프리카 디지털 인프라 확대 전략과도 연결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G42가 미국 정부 압박에 따라 중국 화웨이 장비 제거 방침을 발표한 이후 G42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케냐 프로젝트를 두고 “케냐 디지털 기술 역사상 가장 큰 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 속도가 전력망 구축 속도를 앞지르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단순 투자 발표만으로 성사될 수 없으며, 발전 설비와 송배전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관심은 기존 1GW급 올카리아 프로젝트가 재설계될지, 또는 60MW 규모 대안 사업이 실제 추진 단계로 이어질지에 쏠릴 전망이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