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권계좌로 비트코인 산다…SBI·라쿠텐, 자체 신탁 추진
||2026.05.18
||2026.05.18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일본 대형 온라인 증권사 SBI증권과 라쿠텐증권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신탁 자체 상품 개발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암호화폐를 직접 사지 않아도 기존 증권계좌 안에서 관련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핵심은 투자 경로를 바꾸는 데 있다. 지금까지 일본 개인투자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직접 매수하려면 별도의 거래소 계정이나 지갑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투자신탁은 실제 암호화폐를 보유한 펀드의 지분을 매수하는 구조여서, 투자자는 주식·채권·펀드를 거래하던 기존 증권계좌로 접근할 수 있다. 상품 체감도 거래소 매매보다 일반 공모펀드에 가깝다.
SBI증권은 계열사 SBI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가 개발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SBI글로벌애셋매니지먼트는 출시 후 3년 안에 5조엔(약 47조2000억원) 규모 자산을 목표로 잡았다. SBI는 상품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그룹 내부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라쿠텐증권도 라쿠텐투자운용을 통해 유사한 방식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라쿠텐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 안에서 직접 이 상품을 거래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개인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이미 모바일 중심으로 움직이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금융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무라와 다이와, 미즈호증권을 포함한 11개사가 규제 체계가 마련되면 시장 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무라와 다이와는 제도가 명확해질 경우 암호화폐 신탁 상품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SMBC그룹은 관련 태스크포스를 꾸렸고, 미즈호 산하 자산운용사 애셋매니지먼트원은 초기 검토에 들어갔다. 규정이 확정되기도 전에 주요 금융사들이 준비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일본 금융청(FSA)의 제도 개편이 있다. 일본 금융청은 투자신탁법 아래에서 투자신탁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암호화폐를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현물 기반 암호화폐 ETF가 2028년까지 승인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약 64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은 최근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재분류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내부자거래 금지, 발행 주체의 연간 공시 의무 등 규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일본이 암호화폐를 금융상품거래법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기존 증권·자산운용 산업과의 접점도 넓어지는 흐름이다.
시장 반응은 접근성 개선에 쏠린다. 수백만명의 이용자가 이미 SBI나 라쿠텐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별도 거래소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익스포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거래소 사용법을 새로 익히지 않아도 되고,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의 보안 사고를 우려할 필요도 줄어든다.
다만 한계도 있다. 투자신탁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인 만큼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운용보수와 거래상대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운용사 간 경쟁으로 수수료가 빠르게 낮아졌고, 채택 속도도 빨라졌다. 일본에서도 금융청의 심사 방향과 SBI·라쿠텐이 내놓을 수수료 체계가 확산 속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본 암호화폐 시장은 거래소 중심 구조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 중심의 제도권 투자 채널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신탁이 실제 출시되면 일본 개인투자자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 방식도 직접 매수에서 금융상품 투자로 일부 이동할 전망이다.
JUST IN: Japan’s SBI and Rakuten are preparing to sell in-house crypto investment trusts for $BTC and ethereum:native exposure. pic.twitter.com/r9T9naxGqP
— Coin Bureau (@coinbureau) May 17, 2026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