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 마른 서울… 강남은 석달만에 ‘반토막’
||2026.05.18
||2026.05.18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올해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8곳에서 전세 계약이 30% 이상 줄었고, 일부 지역은 불과 3개월 만에 거래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지정 등 각종 규제가 전세 물량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월세 부담이 커지고, 결국 서민층이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이뤄진 전세 계약은 79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1만2315건보다 35.7%(4407건) 줄어든 수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북·강서구 등 7곳을 제외한 18개 구에서 전세 계약이 30% 넘게 줄었다. 강남권과 주요 주거 선호 지역의 감소 폭이 특히 컸다.
강남구는 1월 1100건이던 전세 계약이 4월 562건으로 줄어 감소율이 49%에 달했다. 이어 중랑구(-45%), 영등포구(-44%), 성동구(-43%), 동작구(-42%), 마포구(-41%), 서대문구(-41%), 금천구(-41%), 송파구(-40%) 등도 전세 거래가 40% 이상 급감했다.
대단지 아파트가 몰린 노원구(1053건→640건·-39%)와 강동구(787건→499건·-37%) 역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세 감소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전세를 끼고 집을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막혀 있는 데다, 신규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 공급 축소는 결국 전셋값과 월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가 마련이 어려운 무주택 서민층이 서울을 떠나 경기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도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정부가 토허제 확대 지정과 비거주 1주택자 규제 예고 등을 통해 주택 시장을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하려 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전·월세로 거주하기보다 차라리 매수에 나서는 사례가 늘면서 전세 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토허제 아래에서는 양도세 부담 등을 우려한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처분하면서 전세 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축 아파트 공급까지 부족한 상황이라 서울 전세 감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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