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취임’ 케빈 워시, 쿠팡 주식 10만주 처분 신고… 이사직도 사임
||2026.05.17
||2026.05.17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에 앞서 쿠팡 모기업 쿠팡아이앤씨(Inc)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의장 신분으로 개별 기업 주식을 보유하거나 이사직을 겸임할 수 없도록 규정한 미국 연방정부 윤리 규정을 따르기 위한 조치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15일 자신의 쿠팡 ‘클래스A’ 보통주 10만2363주를 처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매각 예정 신고서(Form 144)를 제출했다. 이번 매각은 JP모건 증권 창구를 거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뤄진다. 신고서에 기재된 매각 예정 총액은 약 168만1998달러(약 25억 원) 규모다. 쿠팡이 올해 제출한 위임장에 나타난 워시 의장 실질 보유 지분이 45만910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처분 물량은 전체 보유분 대비 약 22.3% 수준이다.
워시 의장은 주식 매각과 함께 쿠팡 이사회에서도 하차했다. 쿠팡은 별도 공시(Form 8-K/A)를 통해 미국 상원이 워시 의장 임명안을 인준한 13일 자로 워시가 이사직에서 즉시 물러났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사임은 회사 운영이나 정책, 관행에 대한 이견 때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워시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자, 2월 초 인준안 통과 시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회사에 통보했다.
이번 지분 정리와 이사직 사퇴는 미국 정부윤리청(OGE)과 체결한 윤리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 협약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상원 인준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90일 이내에 보유 중인 쿠팡 주식을 전부 매각해야 한다. 주식을 모두 처분하기 전까지는 쿠팡 재무 상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에도 관여할 수 없다. 아직 매각하지 않은 35만여 주 역시 기한 내 분할 매도 방식으로 처분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쿠팡 기업가치와 무관한 단순 행정 절차라고 평가했다. 연준 고위 인사 주식 보유 규정은 과거 불거진 내부자 거래 논란 이후 한층 강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감사관실(OIG)은 관련 보고서에서 고위직 자산 처분 의무에 대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업무 공정성과 진실성에 대한 대중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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