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특산물] 왕도 즐긴 여름 보양식 ‘풍천장어’
||2026.05.16
||2026.05.16
더워지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보양 식재료가 있다. 바로 장어다. 장어는 뱀장어를 비롯해 갯장어, 붕장어, 먹장어 등 네 가지 정도로 나뉜다. 전북 고창을 대표하는 특산물 풍천장어는 뱀장어다. 풍천장어는 더위가 찾아오는 5월 말부터 7월까지가 제철이다.
‘풍천(風川)’이라는 표현은 얼핏 보면 특산지 지명같지만, 특정 지역을 뜻하는 건 아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 하구 지역을 의미한다. 해수가 밀물을 타고 들어올 때 육지로 바람도 함께 부는데, 이때 나타난다고 해서 풍천장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장어는 독특한 생태를 가진 회유성 어류다. 바다에서 태어나 강과 하천에서 성장하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 산란을 하고 생을 마감한다. 연어가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와 산란하는 것과 정반대다.
특히 장어의 산란 과정은 생물학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실제 산란 장면이나 알이 직접 관찰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장어가 가장 깊은 바다인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 인근 심해에서 산란할 것으로 추정한다. 장어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며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고, 산란장 근처의 화학물질을 인식해 이동 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깊은 바다에서 출발해 강까지 오르는 에너지 때문일까. 장어에는 영양분이 가득하다.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 보강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A와 D가 많아 시력 보호와 뼈 건강에 유익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도 좋다. 철분과 칼슘, 인 등 무기질도 풍부해 성장기 청소년과 노약자 모두에게 좋은 식재료로 평가된다.
장어는 과거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고창·부안·영광 등 서해안 지역의 풍천장어가 왕에게 진상된 기록이 남아 있다. 숙종실록에는 “풍천에서 잡은 장어를 올리니 임금이 이를 즐겨 먹었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장어는 강한 양기를 지닌 보양식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오장의 허약을 보하고 폐병을 치료하며 기력을 회복하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오늘날에도 풍천장어는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념을 최소화하고 소금으로 간을 더한 ‘소금구이’와 고추장 베이스 양념을 바른 ‘양념구이’ 모두 매력이 있다. 고창 선운산 일대에서는 파김치와 함께 끓여내는 장어전골이 별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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