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일간 31조 팔았다… 韓증시 복귀는 언제쯤
||2026.05.16
||2026.05.16
외국인 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8000선 돌파 이후 급락했다. 시장에선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만큼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8.23(6.12%) 급락한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046.78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5조20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 7일 6조5240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8일 4조8920억원, 11일 2조6987억원, 12일 5조873억원, 13일 4조3242억원, 14일 2조2798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총 31조142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들어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도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2월(135억달러·20조2324억원), 3월(298억달러·44조6731억원)에 이어 월간 기준 세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4~15일)는 24조4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반도체 업종 약세와 정치권에서 제기된 인공지능(AI) 국민배당금 논란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외국인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는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12조3476억원, 삼성전자를 9조363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해당 물량을 대부분 소화다. 개인 순매수 상위 1·2위 종목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각각 12조149억원, 7조689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수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잔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는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반도체주의 상대적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AI 국민배당금 논란까지 더해지며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른바 ‘한국 반도체 디스카운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나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던 만큼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집중된 것은 최근 상승세 역시 해당 업종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대내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 자체가 부정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봤다. 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여전하기 때문에 코스피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세가 반도체주에 집중된 반면 다른 업종에서는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이란 협상과 삼성전자 노사 협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외국인 매수세도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일각에서 시장 급등에 따른 ‘버블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경기 사이클 붕괴, 금리 급등 등의 명확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신호는 단기(약 3~6개월) 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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