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숏 베팅 나섰지만…美 연준 유동성 확대가 비트코인 지지
||2026.05.15
||2026.05.15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의 한 고래가 암호화폐와 주요 기술주 연계 토큰에 7000만달러(약 1050억원) 규모 숏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 8만달러를 다시 밑돌았고, 시장은 최근 반등의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내놓고 있다.
이번 포지션의 주체는 주소 0x8def…992dae다. 하이퍼대시 거래 및 데이터 플랫폼은 이 주소가 하이퍼리퀴드 초기 개발자 중 한 명인 로라클(Loracle)과 연관돼 있다고 봤다. 이 계정은 2025년 9월부터 보다 공격적인 베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이유는 이 계정의 과거 성과 때문이다. 이 고래는 누적 기준 4200만달러(약 630억원)의 수익을 냈고, 최근 한 달 동안에도 강세 포지션으로 여러 차례 수익을 올렸다. 월요일에는 비트코인과 지캐시(ZEC), 톤코인(TON) 롱 포지션을 정리해 2주 만에 920만달러(약 137억원) 수익을 냈다. 목요일에는 유가 연계 합성 토큰에서도 9일간의 보유 끝에 300만달러(약 45억원) 이익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흐름은 달라졌다. 이 고래는 하이퍼리퀴드(HYPE)에 4900만달러(약 734억원) 규모 숏 포지션을 쌓았고, 비트코인에도 1250만달러(약 187억원) 숏을 잡았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SNDK US) 주가를 추종하는 합성 토큰과 나스닥100 지수 연계 토큰에도 8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 하락 베팅을 더했다. 금 담보 스테이블코인에 170만달러(약 25억5000만원) 롱 포지션을 보유한 점도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 심리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다만 이 움직임을 곧바로 중장기 약세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app.trade.xyz 기준 거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해당 계정은 대체로 일주일 미만의 짧은 기간 안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알고리즘 매매 성향을 보였다. 이번 포지션 역시 단기 기술적 움직임에 반응한 거래로 해석되는 이유다. 위험자산 전반의 펀더멘털 붕괴를 겨냥한 베팅과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거시 환경 또한 비트코인에 단기 부담과 중기 지지 요인을 함께 만들고 있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높은 유가는 인플레이션과 소비를 압박해 비트코인과 기술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중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유리한 요인도 거론됐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융기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권과 주택저당증권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유동성 공급은 당장의 불안을 낮출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결국 이번 고래의 숏 포지션은 단기 가격 흐름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의 중기 방향성을 곧바로 뒤집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흐름에서 시장의 다음 변수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가 실제 자금 이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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