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라스, 상장 첫날 시총 150조 찍었다…AI 반도체 ‘새 황제’ 나오나
||2026.05.15
||2026.05.15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세레브라스 시스템스(Cerebras Systems)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68% 급등하며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약 150조원)를 넘어섰다.
14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세레브라스는 공모가 185달러(약 28만원)보다 높은 350달러(약 52만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세레브라스는 전날 진행한 기업공개(IPO)에서 3000만주를 매각해 55억5000만달러(약 8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우버(Uber) 상장 이후 미국 기술기업 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관사들의 450만주 추가 매입 옵션까지 행사될 경우 조달 규모는 63억8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로 늘어난다.
이번 상장은 인공지능(AI) 열풍이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달 동안 인텔,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올해 들어 밴에크(VanEck) 반도체 ETF도 58% 올랐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세레브라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레브라스는 월가에 입성한 순수 AI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IPO 기업이다. 올해 기술기업 IPO가 31건에 그쳐 4년 전 121건보다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대형 상장이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실적 역시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세레브라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5억1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8800만달러(약 1300억원)로, 전년 4억8160만달러(약 72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고객 집중도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세레브라스는 2024년 9월 상장 서류를 제출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 기업 G42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집중 심사를 받으면서 약 1년 만에 상장 절차를 철회했다. 이후 지난 4월 다시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는 지난해 매출의 24%가 G42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의 85%보다 낮아진 수치지만,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대학이 지난해 매출의 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레브라스는 최근 하드웨어 판매 중심 사업에서 자사 칩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오픈AI와 2028년까지 이어지는 200억달러(약 30조원) 규모 이상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 데이터센터에 세레브라스 칩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과 오픈AI는 세레브라스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보유하고 있다.
하드웨어 분야 최대 경쟁사는 엔비디아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아키텍처가 엔비디아 GPU보다 속도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바클리즈(Barclays), UBS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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