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BYD 배터리 사더니 시장 1위까지 내줬다…에너지저장 판도 뒤집혀
||2026.05.14
||2026.05.14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BYD가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은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집계를 인용해, BYD의 2025년 시장점유율이 13%, 테슬라는 10%였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2023~2024년 연속 유지하던 1위 자리를 BYD에 내준 것이다. BYD는 한 해 동안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을 출하했고, 테슬라는 46.7GWh를 배치했다. 테슬라도 전년 대비 49% 성장했지만 BYD의 확대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위권은 중국 기업이 장악했다. 선그로우가 9%로 3위를 차지했고, 중처주저우·CATL·하이퍼스트롱이 각 6%, 화웨이·엔비전이 각 5%, 플루언스·선우다가 각 4%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비중국 기업은 테슬라와 지멘스·AES 합작사 플루언스뿐이었다.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했다. 2025년 글로벌 BESS 설치량은 약 315GWh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고정형 저장용 배터리 셀 출하량은 600GWh를 넘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2025년 12월 한 달간 중국의 대형 배터리 설치량만 65GWh로, 미국의 연간 배치량 전체를 웃돌았다.
제품 경쟁도 달아올랐다. BYD는 2025년 9월 표준 구성 기준 14.5메가와트시(MWh) 용량의 '하오한'(Haohan)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공개했다. 테슬라 메가팩 대비 약 세 배 용량으로, 사우디 전력회사와의 12.5GWh 규모 프로젝트에도 투입됐다. 테슬라도 같은 달 메가팩 3와 메가블록을 공개하며 맞섰다. 유닛당 약 5MWh로 메가팩 2(3.9MWh)보다 향상됐으며, 2026년 말까지 연간 50GWh 생산을 목표로 휴스턴 메가팩토리를 확장 중이다. 2027년 8월부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받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43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 계약도 체결했다.
시장 구조 변화도 테슬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외부 셀을 조달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문 통합업체의 점유율이 2023년 20%에서 2025년 상반기 30%로 확대됐다. BYD는 셀과 시스템을 함께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1위를 지켰다. 반면 테슬라는 메가팩용 셀을 CATL·BYD·LG에너지솔루션에서 조달하는 구조로, 자체 생산 기반 부재가 장기 경쟁력의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순위 역전은 단순한 1위 교체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저장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테슬라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휴스턴 생산 확대와 LG에너지솔루션 공급 계약이 비용·규모 면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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