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때 판다”···현대차그룹 방산 매각설에 재계 안팎 우려 커져
||2026.05.14
||2026.05.14
“잘될 때 판다”
현대자동차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방산 패키지 매각설을 두고 재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K2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 방산사업부와 자주포, 곡사포 등에 특화된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묶어 시장에 내놓는 시나리오가 거론되자, 단순 사업 재편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전략 축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가 주목하는 건 시점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은 지금이 사실상 슈퍼사이클 초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 재무장과 중동 긴장,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까지 겹치며 방산 기업 몸값은 연일 치솟고 있다.
그런데 왜 현대차그룹이 이 시점에 방산 사업 정리 카드를 만지작거릴까.
답은 단순하다. 가장 비쌀 때 팔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방산을 국가 전략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해왔다는 점이다.
10대그룹 관계자는 14일 “방산이 미래라고 할 땐 투자 명분으로 활용하고, 지금은 밸류가 높아졌으니 매각 카드로 보는 분위기다”라며 조변석개식 태도를 꼬집었다.
현대차 그룹 내부에서는 방산을 떼어내는 결정이 오히려 그룹 안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산업은 경기와 정책 변수에 민감하지만, 방산은 상대적으로 장기 수주 기반의 안정적 현금흐름이 가능해서다.
한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미래모빌리티 전략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게 힘들어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재계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로 한화그룹을 거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히고 있는 만큼 추가 인수 유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국내 방산 시장 지배력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현대로템과 현대위아 방산 자산까지 넘어갈 경우 산업 집중도가 과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방산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산업이다”라며 “그런데도 사업성·밸류에이션 논리만으로 딜이 이뤄지면 자체가 지나치게 재무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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