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물류망 활용 긴급구호 시스템 가동
||2026.05.14
||2026.05.14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쿠팡이 전국 로켓배송 물류망을 활용한 긴급구호 체계를 구축하고 이재민 지원에 나선다. 쿠팡은 14일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 주민에게 구호 물품을 즉시 배송하는 '긴급구호 쿠팡희망박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종 풀필먼트센터를 거점으로 구호 물품을 상시 비축해 재난 발생 즉시 전국 피해 현장에 출고하는 방식이다. 배송 이후에는 재난구호 전문단체 피스윈즈코리아가 현장에서 물품을 인수해 임시 대피소 이재민에게 전달한다.
세종 풀필먼트센터에는 2500세트 규모의 구호 물품이 상시 비축된다. 세종은 영남권·호남권 등 전국 주요 권역으로의 배송 연계가 가능한 지점이다. 구호 물품은 리빙박스, 차렵이불, 베개, 수건, 양말, 압축 물티슈, 치약·칫솔, 비누·거품망 세면 파우치, 접이식 3단 매트리스 등 10종으로 구성됐다. 위생·보온·수면 등 초기 대피소 생활에서 필요한 품목에 초점을 맞췄으며, 부피 문제로 지원이 어려웠던 3단 매트리스와 침구류도 포함했다.
2500세트의 비축 규모는 국내 재난 발생 양상과 연간 이재민 수, 대피소 생활 수요 등을 고려해 산정됐다. 재난이 장기화되거나 피해 규모가 커질 경우에는 현장 상황에 따라 구호품을 추가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는 지난 13일 세종 풀필먼트센터를 직접 찾아 구호 물품 박스를 개봉하고 구성품 상태와 적재·출고 동선을 점검했다. 이재민 대피 공간을 모의 구현한 텐트를 둘러보며 현장에서 필요한 추가 지원 사항도 확인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재난·재해 현장에서 활동해 온 자원봉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경험과 개선 필요 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그는 "고객 서비스를 위해 구축한 로켓배송 시스템을 재난·재해 긴급 구호에 적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재난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윤 피스윈즈코리아 상임대표는 "재난 현장에서는 초기 대응 속도가 가장 중요한데, 쿠팡의 전국 물류망과 배송 역량이 결합되면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긴급 구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자원봉사자 박소정씨는 "재난 현장에 부족한 매트리스와 차렵이불, 생필품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뜻 깊다"고 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경북 산불, 광주·경남 함양 집중호우, 강릉 가뭄 피해 현장에 생필품과 위생용품, 생수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쿠팡 사회공헌실 관계자는 "전국 로켓배송 물류망을 활용해 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도록 물류 및 구호 지원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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