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전 CTO "비트코인 보상 구조, 최악의 보안 모델일 수도" 직격
||2026.05.14
||2026.05.1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데이비드 슈워츠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블록 생산 보상 구조가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왜곡된 인센티브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 체계 모두 참여자에게 ‘수익 극대화’를 우선하도록 유도하면서 사용자 이해와 충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슈워츠는 최근 과거 스탠퍼드대 강연 영상을 다시 공유하며 블록체인 보상 구조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해당 강연을 두고 "암호화폐 업계 모든 참여자가 봐야 할 내용”이라고 평가하며, XRP 레저(XRPL)의 초기 설계 철학을 설명하는 핵심 자료라고 소개했다.
슈워츠의 핵심 문제 제기는 작업증명 기반 채굴 구조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이 정직한 참여자에게 공격자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도록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를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보안 모델일 수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블록 생산 보상이 채굴자와 검증자 사이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운영 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추고, 블록 생성 과정에서 확보 가능한 추가 수익을 최대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와 블록 생산자의 이해관계가 점차 분리된다고 설명했다.
사례로는 이더리움 검증자의 행태를 들었다. 슈워츠는 일부 검증자가 블록 확정 전에 거래를 미리 시험하거나 순서를 조정해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MEV(Maximal Extractable Value·최대 추출 가능 가치) 문제다.
그는 "악해지지 않으면 지게 된다"고 표현하며, 보상 중심 시스템에서는 정직한 운영보다 수익 극대화가 우선되는 방향으로 참여자 행동이 유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네트워크 이용자들이 높은 수수료를 통해 보안 비용을 부담하는 반면, 블록 생산자는 그 과정에서 추가 가치를 추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슈워츠는 이런 구조가 비트코인 채굴자와 이더리움 스테이커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봤다. 그는 두 시스템 모두 프로토콜 차원의 경제적 보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며, 반드시 낮은 수수료와 공정한 거래 처리라는 사용자 이익과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슈워츠가 제시한 개념은 '최선의 인센티브는 무인센티브'라는 원칙이다. 그는 2012년 XRP 레저 설계 당시 의도적으로 블록 생산 보상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안정적 네트워크 운영의 혜택을 직접 받는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증에 참여하는 구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슈워츠에 따르면 XRP 레저 검증자는 동등하게 유효한 거래 순서 중 하나를 선택할 뿐, 블록 생성 과정에서 별도의 물질적 이익을 추출할 수 없다. 그는 이런 구조가 네트워크 공격이나 검증자 담합에 대한 금전적 유인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더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확인 속도를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더리움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로 지적된 가치 추출 구조에도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블록 보조금 감소 이후 거래 수수료 의존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과도 맞물린다. 이더리움 역시 지분증명 체계 전환 이후 검증자 중심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슈워츠의 발언이 향후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블록 생산 보상과 가치 추출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가 MEV 문제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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