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차량 유지비 부담 확대…전기차 전환 속도 빨라지나
||2026.05.14
||2026.05.14
[산경투데이 = 박명준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차량 유지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비가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엔진오일 교체비 등 차량 관리 비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내연기관차 차주들의 체감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운송장비 운영 비용’은 전년 동월 대비 16.3% 상승했다.
개인운송장비 운영 비용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개인 소유 운송수단을 유지·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뜻한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연료 가격에 반영되면서 운전자들의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운송장비 연료 및 윤활유 비용’은 1년 전보다 22.7% 올랐다.
품목별로는 경유 가격이 30.8% 뛰었고, 휘발유 가격도 21.1%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용 LPG 가격은 국제 계약가격 반영 시차 등의 영향으로 3.5% 하락했다.
연료비뿐 아니라 차량 유지·관리 비용도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운송장비 소모품 및 유지·수리 비용’은 4.5%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수리비는 4.8%, 세차료는 4.3% 각각 올랐다. 내연기관차의 대표 소모품인 엔진오일 교체 비용은 11.6% 상승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부담과 인건비 상승, 정비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연료비와 정비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내연기관차 보유 비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은 전기차 수요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내연기관차 운행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전기차 신모델 출시, 완성차 업계의 가격 할인, 정부 지원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구매 유인이 커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1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신규 등록 전기차도 지난달 14일 기준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신규 등록 10만대 돌파 시점이 7월 둘째 주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3개월 빨라진 셈이다.
전체 신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기차 비중은 20.1%로, 지난해 13.0%보다 크게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연기관차 유지비 부담이 소비자의 차량 선택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배터리 가격, 보조금 정책 변화 등은 향후 전기차 확산 속도를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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