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제자리걸음하는 반도체株... 대신PE, 테크윙 EB 평가 손실 지속
||2026.05.14
||2026.05.14
이 기사는 2026년 5월 12일 16시 0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수혜 기대를 안고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의 교환사채(EB)에 베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가 회수 난항에 빠졌다. 20% 할증까지 더해 주당 약 7만원을 교환가액으로 정했지만, 테크윙 주가가 5만원선에 머물고 있어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PE가 보유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테크윙 EB 평가 가치는 이날 종가(5만3500원) 기준 약 300억원으로, 투자 원금 대비 24.7% 평가 손실에 놓였다. EB인 만큼 원금 상환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주가만 놓고 보면 손실이라는 얘기다. 대신PE가 ‘대신그로쓰캡2024사모투자’로 400억원을 투자한 지 반년 만이다.
대신PE는 지난해 10월 테크윙의 933억원 규모 10회차 사모 EB 인수자로 참여, 400억원을 베팅했다. 남은 533억원 규모 EB는 대신증권이 자기자본(PI) 등을 활용해 매입했다. 대신PE의 투자 주도 하에 대신금융그룹이 테크윙 EB 물량 전체를 책임졌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수혜 기대가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테크윙은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제조·판매 전문기업으로, 대신PE는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등 전방 산업 성장에 발맞춰 테크윙의 실적 반등,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
특히 대신PE는 투자 당시 테크윙 기준가격에 20%를 할증한 7만1060원을 교환가액으로 책정해 물량을 확보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주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신PE의 테크윙 EB 투자 평가 손실은 올해 초 47%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도체 호황 기대와 달리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테크윙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 234억원 대비 32% 넘게 줄었다.
EB 발행 구조가 철저히 발행사인 테크윙 우위로 설계됐다는 점도 대신PE의 부담을 키운다. 먼저 표면금리와 만기금리 모두 0%로 책정됐다. 테크윙 입장에서는 만기까지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이다. 주가 하락 시 교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항도 빠졌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포함됐지만, 이자 가산 없이 400억원 그대로 돌려받는 구조다. 행사 기간은 EB 발행 후 30개월이 지난 2028년 4월부터로, 같은 기간 시장 금리(현재 기준금리 약 2.5~3% 내외)로 운용해도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이자 수익도 배제됐다.
교환 청구 기간은 올해 1월 20일부터 개시됐지만, 대신PE는 투자금 회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테크윙의 실적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윙은 최근 마이크론과 228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PE는 ‘반도체 수요 확대’라는 산업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이자 수익은 포기하고 테크윙 투자 자본 차익만을 겨냥했다”면서 “지난해 10월 투자 자산으로, 당장 회수 압박이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시간을 두고 주가 추이를 살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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