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다시 7% 넘봐… 한은 인상 깜박이에 영끌 차주 불안
||2026.05.14
||2026.05.14
5년 혼합형(고정형)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다시 연 7%에 근접하면서 차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반등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깜박이를 키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49%~6.85%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다시 7%선에 근접한 건 지난 3월 이후 두 달만이다.
그나마 변동형 금리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다. 6개월 변동형 기준으로 3.78%~6.33%로 형성돼 있다. 고정형과 비교하면 상단 기준 최대 0.32%포인트 가까이 낮다.
문제는 향후 기준금리 방향이다. 현재 금리 부담 때문에 변동형을 택하는 차주가 늘면서 한국은행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이들의 이자 부담은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신규 기준 변동형 주담대 비중이 지난 3월 39.2%까지 늘었다. 지난해 5월 8.4% 였던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시장금리 반등이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12일 기준으로는 연 4.151%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0일 3.806%에서 약 한 달 사이 0.345%포인트 올랐다. 연초인 1월 12일(3.470%)과 비교하면 불과 넉 달 만에 0.681%포인트 뛰었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한은 고위 관계자들은 공개 석상에서 잇따라 “금리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당장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보다는 7월 금통위를 전후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해도 차주들이 대응할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대환대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기 차주들의 탈출전략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3년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도입하며 차주들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유도했지만 지난해부터 정책 기조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옮겨가면서 사실상 멈춤 상태다. 은행들이 신규 대출뿐 아니라 타행 대출을 받아오는 대환대출까지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일부 은행들이 대환대출 금리를 높게 책정하거나 접수 자체를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관리와 자본규제 강화를 동시에 압박하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다른 은행 차주를 유치할 유인이 줄어든 셈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실제 인상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가계 전반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시중은행 여신그룹 관계자는 “예전에는 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이라도 갈아타기를 통해 방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통로 자체가 좁아진 상황”이라며 “변동금리 차주들의 부담이 과거보다 훨씬 크게 체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