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민주 박주민·국힘 김문수·우파 전한길 총출동한 ‘李 대통령 지역구’ 인천 계양을
||2026.05.13
||2026.05.13
인천 계양을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구 중에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이 의원으로 재선한 뒤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번에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양을에서 5선을 했던 송영길 전 대표를 다른 지역구로 보내면서 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공천을 줬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내 지역구에 내 사람을 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심왕섭 후보를 내보냈다. 조선비즈가 지난 12일 계양을에 있는 계양산전통시장에서 후보자들과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시장 초입에 전한길 “김현태가 윤석열이다”
뜻밖에도 강성 우파 유튜버 전한길씨가 먼저 시장에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봉쇄와 침투에 관여한 혐의로 파면당한 김현태 전 특전사 707 단장의 후보추천서를 손에 들고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전씨는 기자에게 “김현태가 윤석열이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무슨 뜻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과 함께 나타났다. 심 후보는 “계양은 기업이 계속 빠져나가고 세수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기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다른 후보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개소식 때문에 왔다가 심 후보가 시장 유세를 간다길래 도와주러 왔다”고 했다.
한편 김남준 민주당 후보는 박주민 의원과 함께 시장에 나타났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민주당이 공천을 받지 못한 당내 후보들을 모아 만든 ‘오뚝 유세단’ 단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계양을이 지역구였던) 송영길 전 대표나 이 대통령은 중앙에서 활동하다 보니 아무래도 지역에서의 활동이 덜 알려진 측면이 있는데, 나는 이곳에서 실적과 성과를 내야 다음 진로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왔다”고 했다.
◇계양을, 2004년 이후 당선 의원 5명 중 4명이 진보 계열
인천 계양을은 지난 2004년 이후 당선된 의원 5명 중 4명이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계열이었다.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계양산 전통시장에서 건어물가게를 하는 최모(60·남)씨는 김남준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35년 동안 살면서 송영길 의원을 초선 때부터 봤고, 거물 정치인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다만 계양갑과 비교하면 계양을이 낙후된 건 사실이다. 새로운 젊은 사람이 와서 지역구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뛰면 좋겠다”고 했다.
복권방을 운영하는 김모(72·남)씨도 “젊은 신인이 들어와서 기존 정치판을 바꾸는 게 좋은 일이라고 본다”며 “지역구에서 두 번 정도 의원하면 설렁설렁하는 경향이 있는데 김남준 같은 젊은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김남준 후보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유권자도 있었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떡집을 하는 송모(49·여)씨는 “송영길 5선을 만들어줬더니 서울로 가버렸다”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계양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보인다”고 했다.
박촌역에서 약국을 하는 김모(61·여)씨는 김 후보에 대해 “정치 경험이 없어서 걱정이다. 조금 노련한 사람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고 했다.
롯데마트에서 만난 김모(30·여)씨도 “이 동네에서 나고 자라고 계속 민주당만 찍었는데 동네에 변화가 없다.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남준은 신인이라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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