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안된다더니…광케이블의 배신, AI 만나 ‘도청 장치’로 돌변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터넷용 광케이블이 AI 기반 음향 분석 기술과 결합되면서 주변 대화와 타이핑 소리를 복원할 수 있는 잠재적 도청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연구진은 광섬유 네트워크의 미세한 물리 진동을 분석해 주변 음성을 추출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분산 음향 감지(DAS) 기술을 활용해 광케이블이 사실상 대규모 진동 센서처럼 동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S는 광케이블에 레이저 펄스를 보내 유리 섬유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변형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공격자가 케이블 한쪽 끝에 장비를 연결하면 수천 개의 센서를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변 대화나 키보드 입력 같은 소리를 감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존에는 광케이블이 구리선보다 도청에 안전한 통신 수단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AI를 이용해 수집된 진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제 음성과 타이핑 소리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건물 내부에 설치된 가정용 FTTH망과 기업용 광케이블이 주요 위험 구간으로 지목됐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제약도 존재한다. 케이블이 지하 20cm 깊이에 매설돼 있거나 직선 구조로 설치된 경우 신호 품질이 크게 떨어졌으며, 주변 소음과 네트워크 분기 구조 역시 감지 성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소음원 반경 5m 이내에서 케이블이 코일 형태로 배치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DAS 기술은 상수도 누수 탐지와 파이프라인 감시 등 공공 인프라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향후 기존 광통신 인프라가 새로운 보안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향후 네트워크 인프라 설계 단계부터 물리적 보안 대책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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