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AX 속도...공시·시장조치에 AI 도입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페어랩스 인수 이후 자본시장 주요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하며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인수한 페어랩스와 함께 상장 공시, 시장조치, 인덱스 사업 등 핵심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거래소와 페어랩스는 인수 직후 'AX 협의체'를 가동했다. 현업 부서 아이디어를 반영해 데모 버전을 빠르게 구현하고 실무 피드백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주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첫 적용 분야는 상장법인 중요정보 실시간 포착이다. 거래소는 매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뉴스 가운데 횡령·배임, 부도 등 거래정지와 직결될 수 있는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기 위해 페어랩스 AI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 키워드 검색 방식은 연관성이 낮거나 중복된 정보까지 함께 노출되는 한계가 있었다. 페어랩스가 개발한 솔루션은 AI 기반 문맥 추론 기능을 활용해 뉴스 내용을 분석하고 실제 시장조치가 필요한 중요 정보를 선별해 실무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이 솔루션이 향후 거래시간 연장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정보를 적시에 파악해 공시 업무 대응의 완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공시 자료 검토와 시장조치 검증 절차에도 AI가 활용된다. AI가 공시 자료를 분석한 뒤 다음날 관리종목 지정·해제 등 시장조치가 필요한 종목을 점검하고 리포트를 제공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업무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덱스 사업에도 페어랩스 기술이 적용된다. 거래소는 인덱스 개발의 기초가 되는 산업분류체계 관리 전반에 AI를 도입해 관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기업의 매출 구성과 세부 사업영역을 AI가 분석해 산업분류 정확도를 높이고, 최신 산업 트렌드와 신성장 테마를 반영한 마이크로 섹터 지수 개발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 섹터 지수는 기업 매출을 사업별로 세분화해 분류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기술과 테마에 맞는 구성종목 정확성을 높인 지수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데이터·인덱스 등 정보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어랩스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추진하는 총 41억원 규모 문화기술(CT) 연구개발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JTBC,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6개 전문 기관이 참여한다.
페어랩스는 글로벌 웹·플랫폼 데이터 수집, 정제·표준화, 통합 데이터셋 운영 등 핵심 공정을 맡고 전체 프로젝트 총괄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앞으로 페어랩스와의 협력 범위를 내부 업무 기술지원에 그치지 않고 외부 수익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와 인덱스 등 정보사업과 연계해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페어랩스와의 협업으로 상장 공시 및 시장 운영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페어랩스가 금융 영역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성과를 창출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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