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겨울잠 깬 곰들의 민가 활보에 ‘늑대 로봇’으로 대응 나서
||2026.05.13
||2026.05.13
일본에서 곰이 민가까지 내려와 인명 피해가 이어지면서 늑대를 본뜬 야생동물 퇴치 로봇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홋카이도 나이에초의 기계부품 가공업체 오타정밀기기(太田精器)의 야생동물 퇴치 로봇 ‘몬스터 울프(Monster Wolf)’ 주문이 급증하면서 업체가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늑대 형상의 몬스터 울프는 적외선 센서로 동물을 감지하면 공사 현장 수준의 대음량 경고음과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강한 빛을 내보내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로봇이다. 원래는 사슴 등 다른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대응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곰 출몰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타정밀기기는 올해 주문량은 평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현재 설치까지 2~3개월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타 유지 사장은 “지금까지는 주 사용처가 농가 등이었지만, 최근에는 공사 현장과 골프장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곰이 사람 거주 지역까지 내려오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곰들이 민가에 출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곰 공격 사건이 238건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숨졌다.
곰 공격 사건은 대부분은 일본 북동부 도호쿠 지역 6개 현에서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이와테현에서는 여성 시신이 발견됐으며, 직전 인근 지역에서는 경찰관이 곰 공격으로 다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아오모리현은 지난 4월 열흘 사이 아시아흑곰 다섯 마리가 목격되자 특별 경계령을 발령했고, 이와테현과 후쿠시마현도 유사한 수준의 경보를 내렸다. 후쿠시마현에서는 몸무게 100㎏이 넘는 곰이 주택가에 나타나 경찰과 장시간 대치 끝에 사살되기도 했다.
일본 환경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너도밤나무 열매 등 산림 먹이 흉작으로 곰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온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인간 거주지에서 먹이를 찾는 데 익숙해진 곰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스케 코이테 도쿄농공대 교수는 마이니치 신문에 “과거 인간 거주지에 내려왔던 곰들이 사람 가까이에 먹이가 있다는 사실을 학습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사람과 접촉한 뒤에도 무사히 서식지로 돌아간 경험 때문에 인간을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로 여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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