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에도 매수 확신 부족…8만달러 공방 지속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회복했지만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상방 돌파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금요일 하락분을 되돌리며 8만달러선을 등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반등은 추세 전환보다 핵심 저항선을 시험하는 흐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내부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유지되고 거래소 보유량이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구조적인 하단은 이전보다 단단해졌지만, 최근 매수 흐름 상당 부분은 현물보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선물 거래가 키웠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이런 구조에서는 거시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반등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엔플럭스는 ETF 수요와 낮은 거래소 보유량이 비트코인 구조적 바닥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봤다. 글래스노드 또한 최근 주간 보고서에서 현물과 무기한 선물 시장 모두에서 매수세가 더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반등은 나왔지만, 상승 흐름의 안정성은 아직 부족하다. 모멘텀은 둔화했고 레버리지는 높아졌으며, 펀딩 흐름에서는 여전히 숏 수요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랠리를 전면적으로 따라붙기보다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 포지션을 함께 쌓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가격 흐름도 시장의 경계감을 보여줬다. 비트코인은 최근 30일간 약 13% 오르며 8만달러선을 지키고 있지만,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주 금요일에는 약 8만2000달러에서 7만9743달러까지 밀렸다. 고용 호조가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해석이 작용한 영향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주말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엔플럭스는 이 구간의 저항이 단순한 차트상 숫자가 아니라고 봤다. 이어 "헤드라인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다면 8만700달러는 깔끔하게 넘어섰어야 했지만, 현물은 먼저 밀렸다"며 "그 가격대는 단순한 차트 표시가 아니라 실제 매물대"라고 설명했다.
시장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해석은 다른 자산과의 비교에서도 나왔다. 엔플럭스는 명품 시계 중고시장의 회복세가 자산가들의 위험 선호를 보여주는 선행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고 시계 가격은 1.9% 올랐고, 추적 대상 35개 브랜드 중 25개 브랜드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가치 유지율과 재고 회전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암호화폐 자금이 시계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장기 조정 이후 가격과 희소성, 수요를 다시 평가할 수 있는 위험 자산으로 자금이 일부 복귀하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여전히 핵심 저항선을 명확히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대비된다는 뜻이다. 위험 선호가 일부 되살아나고 있다면, 비트코인이 아직 그 신뢰를 가장 뚜렷하게 반영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글래스노드 거래 데이터도 확신 부족을 보여준다. 누적 거래량 델타(CVD) 기준 현물 시장 수치는 4240만달러에서 6200만달러로 46.4% 늘었다. 매수자들이 더 낮은 가격을 기다리기보다 시장가에 적극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무기한 선물 CVD는 1억1000만달러에서 4억1030만달러로 뛰었다. 다만 선물 주도 강세는 심리가 바뀌면 빠르게 꺾일 수 있다.
결국 시장은 8만달러 부근에 이전보다 강한 하단이 생겼는지와, 그 위에서 추가 상승을 이끌 동력이 충분한지를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 글래스노드 지표가 매수 공세 강화를 보여주고 ETF 수요가 하단을 받치고 있지만, 다음 상승 구간은 암호화폐 내부 기대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트레이더들의 헤지 수요를 줄이고 추격 매수로 전환시킬 만큼 강한 확신을 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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