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비트코인 준비자산론에 제동…프라이버시 한계 지적
||2026.05.13
||2026.05.1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의 공개 장부 특성이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채택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달리오는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한계를 지니고 있어 중앙은행들이 보유를 꺼린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프라이버시가 부족하다. 거래가 모니터링될 뿐만 아니라 통제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보유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공개 원장 기반의 분산형 네트워크로, 모든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영구 저장된다. 지갑 주소가 실명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분석업체나 수사기관은 자금 이동 경로를 추적해 개인이나 기관과 연결할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강점으로 내세워 온 투명성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준비자산 축적 과정과 자금 흐름이 공개 장부에 실시간에 가깝게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월 컨센서스 홍콩에서도 기관의 블록체인 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거래에 적합한 프라이버시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일부 반영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기능을 앞세운 지캐시(ZEC)는 2025년 초 이후 800% 넘게 올랐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0% 넘게 하락했다. 기관 수요가 커지는 과정에서 거래 추적 가능성이 제도권 채택의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달리오의 문제 제기는 프라이버시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이 위기 시 독립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작동하기보다 월가, 특히 기술주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봤다.
시장 규모와 구조도 한계로 지적됐다. 달리오는 비트코인 시장이 금보다 작고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봤다. 반면 금은 오랜 기간 폭넓게 보유돼 왔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중심적 역할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준비자산으로서 입지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금은 더 널리 보유돼 있고, 깊이 자리 잡았으며, 여전히 글로벌 시스템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비트코인 투자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포트폴리오 약 1%를 비트코인에 배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발언은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용 확대와 별개로, 중앙은행 차원의 준비자산 채택은 다른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기관 수요 확대가 비트코인의 프라이버시 한계와 시장 구조 문제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다. 특히 중앙은행이나 대형 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거래 비공개성, 그리고 위험자산과 차별화된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성격을 비트코인이 입증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While Bitcoin gets a lot of attention, it hasn’t played the safe-haven role many expected. In my view, there are a few reasons why.
— Ray Dalio (@RayDalio) May 11, 2026
First, Bitcoin lacks privacy. Transactions can be monitored and potentially controlled, which is why central banks aren’t looking to hold it.… pic.twitter.com/j78NJdv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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