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22% 줄었는데도 대륙 횡단?... 테슬라 모델 3의 충격 결과
||2026.05.12
||2026.05.12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배터리 성능이 상당히 저하된 7년 된 테슬라 모델 3도 미국 대륙 횡단급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프리츠 하슬러(Fritz Hasler)는 주행거리 17만5359마일(약 28만2000km)을 기록한 듀얼모터 테슬라 모델 3로 유타주 린던에서 위스콘신주 스리레이크스까지 약 1535마일(약 2500km)을 3일에 걸쳐 주행했다.
해당 차량의 초기 미국 환경보호청(EPA) 인증 주행거리는 310마일(약 500km)이었으나, 현재 완전 충전 기준 추정 주행거리는 243마일(약 390km) 수준으로 감소했다. 프리츠 하슬러는 감소 폭을 67마일(약 107km), 약 22%로 계산했다.
여기에 후면에 대형 전기자전거 2대를 적재하면서 공기저항이 증가해 실제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약 100마일(약 160km)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던 핵심 요인은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였다. 이번 여정에서 이용한 슈퍼차저는 총 12곳이며, 대부분 간격은 약 100마일 이내였다. 가장 긴 구간은 사우스다코타주 미첼에서 미네소타주 워싱턴까지 약 126마일(약 202km)이었다.
다만 중간 지점인 수폴스 슈퍼차저는 고속도로 I-90에서 왕복 약 12마일(약 19km)을 더 이동해야 해, 해당 구간은 85% 충전 후 속도를 낮춰 건너뛰는 전략을 사용했다.
충전 방식은 다음 충전소까지 도달 가능한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100마일 내 구간은 약 80%, 장거리 구간은 90% 수준까지 충전했고, 짧은 구간에서는 55%만 충전하기도 했다. 이는 배터리 보호를 위해 충전량이 70%를 넘으면 충전 속도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착 예상 배터리 잔량이 15% 이하로 내려가면 속도를 줄였고, 장거리 구간에서는 시속 65마일 수준까지 감속했다. 전기자전거 적재로 인한 추가 공기저항은 계산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도착 시 잔량이 8~9%까지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충전 인프라의 공백이었다. 일부 구간은 충전소만 추가로 설치되면 60~85% 수준의 비효율적 충전을 줄일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충분한 거점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다.
미국 고속도로 I-80 와이오밍 구간에는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A) 고속 충전기도 설치돼 있으나, 기존 테슬라 슈퍼차저와 위치가 겹쳐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했다. 또한 비테슬라 충전기를 이용하려면 약 300달러(약 44만4000원) 수준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형 슈퍼차저 설비의 한계도 드러났다. 와이오밍 I-80 구간의 일부 슈퍼차저 4곳은 설치된 지 10년 이상 지나 비테슬라 차량 호환이 제한된 상태다. 반면 이번 주행 경로에서는 미네소타주 워싱턴턴의 V3 슈퍼차저 1곳이 신규 인프라로 확인됐다. 프리츠 하슬러는 2020년 이후 캐스퍼, 세인트피터, 미노모니 등 일부 지역에 신규 충전소가 추가되면서 과거보다 우회나 충전 부담이 줄었다고 전했다.
충전 수요 자체는 높지 않았다. 이번 주행은 4월 말 성수기 이전에 이뤄져 대부분 슈퍼차저에서 충전 차량이 1대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낮은 이용률 때문에 신규 충전소 확대 속도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유타 남부 세인트조지 구간처럼 이용 빈도가 높은 노선은 같은 기간 충전기 수가 16기에서 100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번 사례는 배터리 열화가 진행된 구형 전기차도 장거리 이동은 가능하지만, 슈퍼차저 인프라 밀도와 충전·속도 관리라는 조건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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