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압박에 결국 움직인 애플...아이폰·안드 문자 암호화 시작
||2026.05.12
||2026.05.12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간 문자 메시지에도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신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간 대화에 종단간 암호화 기반 RCS 메시징 기능이 베타 형태로 순차 배포되고 있다.
이번 변화로 서로 다른 운영체제 사이에 남아 있던 문자 보안 공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종단 간 암호화는 메시지 전송 과정에서 내용을 암호화해 제3자가 중간에서 가로채더라도 내용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기술이다. 해커나 정부, 플랫폼 사업자의 감시 노출을 줄이는 핵심 개인정보 보호 기능으로 평가받는다.
아이폰의 아이메시지(iMessage)는 2011년 출시 당시부터 종단 간 암호화를 지원해 왔고, 안드로이드 사용자 간 메시징 역시 2021년부터 해당 기능이 적용됐다. 다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간 문자 메시지는 그동안 보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운영체제(OS)가 다르면 애플의 독자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를 사용할 수 없었고, 양측은 오랫동안 문자 호환성과 보안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핵심은 RCS다. RCS는 수십 년간 사용된 SMS를 대체하기 위한 업계 표준 문자 규격으로, 입력 중 표시, 읽음 확인, 이모지 반응, 대용량 메시지 전송, 암호화 기능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애플은 2020년 이후에도 RCS 도입을 미뤄왔고, 2023년에 들어서야 규제 압박 속에서 지원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안드로이드 문자에 표시되는 '녹색 버블'이 상징처럼 자리 잡았고, 구글은 애플에 지속적으로 RCS 지원을 요구해 왔다.
애플이 RCS를 도입하기 전까지는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문자를 받을 경우 그룹 채팅이 깨지거나 사진·동영상 품질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반복됐다.
이번 암호화 도입으로 애플의 RCS 지원 확대는 이른바 녹색 버블과 '파란 버블' 사이의 격차를 더욱 줄이게 됐다. 단순한 문자 기능 개선을 넘어, 서로 다른 운영체제 간 기본 메시징 경험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모든 이용자가 즉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단 간 암호화 RCS는 현재 베타 버전으로 순차 배포 중이며, 실제 암호화가 적용된 대화에는 사용자 화면에 자물쇠 아이콘이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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