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물걸레로 세정력 높였다” 로보락 ‘F25 ACE Pro’ 써보니 [리뷰]
||2026.05.12
||2026.05.12
로봇청소기가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사람이 직접 닦아야 하는 청소 영역은 남아 있다. 주방 바닥의 기름때나 끈적한 소스 자국, 현관 흙먼지, 베란다 오염처럼 생활 공간에 밀착된 얼룩은 로봇청소기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로봇청소기와 별도로 상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함께 두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로보락이 최근 선보인 차세대 거품 진공 물걸레 청소기 ‘F25 ACE Pro’는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카펫보다 마루 바닥 비중이 높은 국내 주거 환경에 맞춰 물걸레 성능과 세정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미세 거품으로 얼룩·기름때 제거
올해 3월 출시된 F25 ACE Pro는 기존 ‘F25 시리즈’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다. 기존 F25 ACE 계열이 물과 롤러 중심의 습식 청소에 초점을 맞췄다면, F25 ACE Pro는 세정액을 미세 거품 형태로 분사해 바닥 얼룩과 기름때 제거 기능을 강화했다.
핵심 기능은 로보락의 ‘제트포밍(JetFoaming)’ 기술이다. 전용 세정액을 미세 거품으로 바꿔 분사하는 방식으로, 단순 물청소보다 끈적한 생활 오염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사용에서 가장 차이가 컸던 부분도 거품 세정 기능이었다. 전용 세제를 넣고 거품 청소 버튼을 누르면 롤러 앞쪽으로 거품이 분사된다. 물처럼 흘러내리기보다 오염 부위에 머물며 닦이는 방식이라 주방 바닥의 기름때나 소스 자국 제거에 효과가 있었다.
커피 가루, 케첩, 과자 부스러기, 라면 잔여물 등 생활 오염물을 테스트한 결과 대부분 반복 청소 없이 제거됐다. 특히 일반 물걸레로 여러 번 닦아야 했던 기름 얼룩이나 끈적한 소스 자국에서 차이가 체감됐다. 물청소 후 남는 미세한 끈적임이나 물자국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청소 성능도 강화됐다. F25 ACE Pro는 2만5000파스칼(Pa) 흡입력과 30뉴턴(N) 하향 압력을 기반으로 건식 먼지와 습식 오염을 동시에 처리한다. 분당 430회 회전하는 브러시가 바닥을 눌러 닦는 방식이라 단순히 물을 묻히는 느낌보다는 손걸레로 밀어 닦는 사용감에 가까웠다.
강아지 사료 부스러기나 커피 가루, 케첩 소스, 라면 잔여물 등을 청소했을 때도 별도 반복 없이 한 번에 흡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액체와 건더기가 섞인 오염도 비교적 깔끔하게 처리됐다.
제품은 다소 묵직한 편이다. 다만 실제 사용 중 무게 부담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FOC 벡터 제어 기술이 적용된 듀얼 브러시리스 모터 기반의 ‘슬라이드테크 2.0’ 기능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추진력을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청소기를 밀고 당길 때 힘을 보조해주는 느낌이 있어 넓은 거실을 청소할 때도 손목이나 팔 부담은 크지 않았다.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의 장점을 일부 결합한 사용감도 특징이다. 로봇청소기처럼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수행하면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을 즉시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특히 현관과 베란다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화분 주변에 쌓인 흙먼지나 모래도 진공 흡입과 거품 세정을 함께 사용해 처리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빗자루로 먼지를 먼저 쓸고 물걸레질을 따로 해야 했다면, F25 ACE Pro는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었다.
자동 세척에 흡입구 180도 조절해 소파 밑 청소 편의성↑
180도로 눕혀 사용할 수 있는 ‘플랫리치 2.0’ 기능도 실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소파 아래나 침대 밑처럼 일반 청소기가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도 비교적 수월하게 청소할 수 있었다.
머리카락 엉킴 관리도 개선됐다. 브러시 내부 스크래퍼 구조가 머리카락을 실시간으로 제거해 롤러에 털이 뭉치는 현상이 적었다. 며칠간 사용한 뒤 확인했을 때도 롤러에 엉킨 머리카락은 거의 남지 않았다.
관리 편의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청소 후 도크에 올려두면 자동 세척과 건조가 진행된다. 브러시 오염도를 감지해 자동 세척을 시작하고, 약 95도 고온 세척과 열풍 건조 기능을 지원한다. 별도로 브러시를 분리해 세척할 필요 없이 오수통만 비우면 되는 구조다.
95도 고온 세척과 열풍 건조 기능은 여름철 물걸레 청소기 사용 시 신경 쓰이는 냄새와 습기 관리 측면에서 유용했다. 5분 고속 건조와 저소음 건조 모드도 지원해 야간 사용 부담도 크지 않았다. 물걸레 청소기 특유의 젖은 롤러 관리 스트레스를 줄였다는 점은 장기 사용 시 체감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품 크기와 무게감은 사용자에 따라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거품 세정을 위해 전용 세정액을 사용해야 하고, 청소 후 오수통은 직접 비워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격은 정가 기준 89만9000원이다. 평균 10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낮은 편이다.
F25 ACE Pro는 로봇청소기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제품에 가깝다. 로봇청소기가 일상적인 바닥 관리를 맡는다면, F25 ACE Pro는 주방·현관·베란다처럼 오염 강도가 높은 공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데 적합한 제품으로 보인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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