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리 공통 원칙 추진…종교계까지 끌어들인 오픈AI·앤트로픽
||2026.05.11
||2026.05.1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 오픈AI 등 인공지능(AI) 기업 관계자들이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AI 모델에 윤리와 도덕 원칙을 반영하기 위한 공통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뉴욕에서 열린 원탁회의 '페이스-AI 코버넌트'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번 회의의 목표는 기독교, 시크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 전통을 아우르는 공통 윤리 규범과 원칙을 마련하는 데 있다. 각 AI 기업이 향후 해당 원칙을 참고하거나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구상이다. 회의에는 힌두 사원 협회, 바하이 국제공동체, 시크 연합, 그리스정교회 대교구,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등 여러 종교 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극단주의와 인신매매 대응을 목표로 하는 종교 간 연합체 '더 안전한 커뮤니티를 위한 종교 간 연맹'이 주최했다. 해당 논의는 뉴욕을 시작으로 베이징, 나이로비, 아부다비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AI 기업이 종교계와 윤리 기준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앞서 기독교 지도자와 철학자들을 초청해 유사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AI 기술 확산 속도에 비해 제도적 규제가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주요 파트너로 참여한 조안나 실즈 남작은 법 규제가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신자를 가진 종교 지도자들이야말로 '도덕적 안전'을 이끌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AI 기술자들이 자신들이 만드는 기술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올바르게 구현하려는 의지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계 내부에서도 AI에 대한 자체 기준을 마련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는 교리에서 AI가 신성한 영감이나 개인의 영적 노력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학습과 교육을 보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 역시 2023년 AI 등 신기술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형성해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했다.
다만 공통 원칙 수립이 순조롭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 랍비 위원회 부회장인 다이애나 거슨(Diana Gerson)은 세계 종교들이 공통점은 있지만 가치와 우선순위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종교 공동체별로 서로 다른 기준을 갖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기업의 참여 의도에 대한 시각도 엇갈렸다. 퓨처 오브 라이프 인스티튜트의 브라이언 보이드(Brian Boyd)는 이번 움직임에 홍보 성격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기업들이 뒤늦게라도 윤리적 책임을 인식하기 시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분산형 AI 연구소의 딜런 베이커(Dylan Baker)는 윤리 AI 논의가 AI 개발 자체의 정당성이라는 근본 질문을 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책 경험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AI 담당 과학 특사를 지낸 이는 이번 시도가 경우에 따라 중요한 문제를 가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보편적 윤리 원칙을 쉽게 도출할 수 있다고 보는 접근 자체가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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