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AI로 언어 극복… 외국인 고객 2년새 2.6배 늘어
||2026.05.11
||2026.05.11
#. 이금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42)는 중국 출신이다. 동향 지인에게 설계사를 권유하면 자격시험 얘기에서 번번이 막혔다. 한국어 시험인 데다 보험 용어까지 낯설어 엄두를 못 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10월 AI번역 서비스를 내놓은 뒤로는 달라졌다. 자격시험 교육부터 모의고사까지 모국어로 볼 수 있게 돼서다.
이금란 씨는 "설계사를 하고 싶어하는 고향 사람들도 자격 시험부터 겁내는 경우가 많은데, AI번역 시스템을 보여주면 그제서야 안심하곤 한다"고 했다.
11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현재 판매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설계사는 1681명이다. 지난해 말 1451명 대비 약 16% 늘어난 숫자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면서 현지 언어로 응대 가능한 설계사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실제 회사의 외국인 보험 가입 건수는 2023년 약 2만8000건에서 2024년 4만6000건, 올해 7만3000건으로 2년 사이 2.6배 수준으로 커졌다.
한화생명은 AI번역 어시스턴트는 자격시험 교육영상과 모의고사, AI 해설까지 한국어·중국어·베트남어로 선택 수강할 수 있다. 향후 러시아어·영어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영업 지원 시스템 'AI STS(Sales Training Solution)'를 오픈하기도 했다.
고객 이름만 검색하면 기존 계약 정보를 바탕으로 부족한 보장 내용과 추천 상품 화법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시스템이다. 대화 속도·목소리 톤·발음 정확도까지 분석해 피드백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재 자회사GA 소속 설계사 등 약 2만8000명이 사용 중이다. 사용자의 건강보험 월평균 판매실적은 미사용자 대비 4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영업현장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임설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신도림지점 설계사(59)는 "AI가 추천해 준 화법으로 연습하고 고객을 만났는데, 실제로 고객이 AI 화법에서 나온 내용을 똑같이 궁금해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향후 보험금 지급 이력, 콜센터 상담 내용 등을 반영한 초개인화 화법 생성으로 AI STS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준수 한화생명 마케팅실장은 "설계사들이 초개인화된 고객 맞춤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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