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AFP연합뉴스※ ‘김기혁의 테슬라월드’를 구독하시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기차·로봇·AI·자율주행·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쉽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외신과 국내 뉴스에서 접하기 어려운 따끈따끈한 소식도 직접 해설해 드립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국내 인기 요인에 강력한 충전 네트워크 작용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상승세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인프라인 충전소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슈퍼차저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이번 테슬라월드에선 ‘슈퍼차저를 중심으로 재편 중인 국내 전기차 충전소 생태계’를 주제로 다뤄보겠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테슬라의 누적 등록 대수는 3만 4154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간 테슬라코리아는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수입 승용차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모델 Y는 단일 트림으로만 9000대 이상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습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테슬라의 국내 누적 신차등록 대수는 17만4680대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위로 집계됐습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에는 테슬라 브랜드 선호도뿐만 아니라 강력한 충전 네트워크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많은 국내 테슬라 오너들은 큰 장점으로 급속충전기의 일종인 슈퍼차저를 꼽는데요. 우선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커넥터를 꽂기만 하면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 방식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사용자 경험(UX)의 정점입니다. 국내에는 슈퍼차저가 1100기 이상 설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호텔과 같은 시설에서도 테슬라 차주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슈퍼차저를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차세대 충전기 등 성능 개선 지속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성능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졌는데요.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가평휴게소를 시작으로 차세대 초고속 충전기인 ‘V4 슈퍼차저’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기존 V3 슈퍼차저가 최대 250kW의 출력을 냈지만 V4는 최대 500kW까지 출력을 지원합니다. 특히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춘 사이버트럭 같은 차세대 기종의 경우 V4 슈퍼차저 이용 시 충전 속도가 기존 대비 약 30% 이상 향상됩니다.
테슬라가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자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 오너가 슈퍼차저의 대안을 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도 있는데요. 전기차 급속 충전 네트워크 워터(Water)는 7일부터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테슬라 차량에도 전면 개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 차주는 테슬라 정품 DC콤보 어댑터(CCS 콤보 1 어댑터)를 사용해 워터의 고속도로 초급속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테슬라 차량은 워터의 NACS·DC콤보 호환 200kW 급속 충전기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확대된 것입니다.
충전 서비스 실적 꾸준히 거둬...애플 경영 전략 따르나
전기차와 충전기를 아우르는 테슬라의 독자 생태계 전략은 계속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 와중에도 슈퍼차저 규모를 지속 확대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3800기 이상의 슈퍼차저가 순증되며 전 세계에서 8182개의 충전소와 7만7682개의 커넥터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 19%씩 증가한 수치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충전과 부품 판매를 포함하는 ‘서비스 및 기타’ 부문에서 분기당 약 3억 달러(약 4500억 원)의 매출을 거둡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아이폰 판매 외에 앱 등 다양한 서비스로 거대한 수익을 창출한 애플의 경영 전략을 따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충전 서비스가 혁신을 넘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