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1 넣고 열 5 뽑는다”...삼성·LG전자, 히트펌프 ‘난방 전쟁’ 발발
||2026.05.09
||2026.05.0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할 히트펌프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정부가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양사는 고효율과 저탄소 기술력을 무기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월 독자적인 기술력을 집약해 성능과 효율을 강화한 한국형 ‘EHS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했다. 공기의 열을 물로 전달하는 ‘에어 투 워터’(A2W) 방식을 적용해 온돌 주거 문화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바닥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투입 전력 대비 약 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효율이 100% 미만인 화석연료 기기 대비 경제성이 뛰어나다.
혹한기 대응력도 갖췄다.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과 결빙 방지 기술을 통해 영하 25℃ 극저온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며, 영하 15℃ 환경에서도 최대 70℃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신뢰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R410A 대비 68% 낮은 R32 냉매를 채택했다.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싱스 앱 연동을 통해 시스템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편의성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일본 등 세계 20여개 지역에서 연구소와 테스트 랩을 운영하며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려대학교와 차세대 난방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을 진행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병하 삼성전자 DA사업부 그룹장은 “검증된 기술력과 글로벌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 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5년간 축적해 온 시스템 보일러 사업 역량과 히트펌프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실외기와 주요 시스템 구성요소가 일체화된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통해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 없이 기존 온수 배관을 활용할 수 있어 보일러 교체가 용이하다.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절감할 수 있다.
정부 지원금을 고려하면 사용 패턴에 따라 약 5~6년이면 초기 투자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련된 블랙톤 디자인과 컴팩트한 크기를 적용해 건물 외관 및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 이탈리아 공조 전시회 MCE 2026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신규 주택단지 공급과 영국 옥토퍼스 에너지와의 파트너십 체결 등 유럽 전역에서 공급 사례를 넓히고 있다.
주거용부터 대형 상업 공간, 산업 시설을 위한 ‘칠러’까지 히트펌프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알래스카, 오슬로 등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며 극한 기후에서도 고성능을 발휘하는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고객이 환경까지 생각하는 새로운 고효율 난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