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발자 면접에 ‘제미나이’ 일부 허용…프롬프트·검증 역량 본다
||2026.05.08
||2026.05.08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구글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면접에서 인공지능(AI) 보조 도구 사용을 허용하는 새 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내 일부 팀을 대상으로 주니어급부터 중간 경력 개발자 면접에 AI 보조 도구 사용을 허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코드 이해' 면접이다. 구글은 올해 하반기부터 승인된 AI 보조 도구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지원자는 기존 코드베이스를 읽고, 오류를 찾고, 성능을 개선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파일럿 단계에서 쓰이는 도구는 구글의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다.
평가 방식도 달라진다. 면접관은 단순한 코딩 결과만 보지 않는다. 내부 문건에는 면접관이 프롬프트 작성, 출력값 검증, 디버깅 역량을 포함한 'AI 활용 숙련도'를 평가한다고 적시됐다. 구글은 이번 개편을 두고 "현대 엔지니어링 환경에 더 잘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옹 구글 채용 부문 부사장은 "구글은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 절차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번 파일럿은 소프트웨어 조직의 실제 업무 방식이 AI 시대에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면접에 반영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면접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에 행동 질문 중심으로 진행되던 '구글다움과 리더십' 면접에는 지원자의 과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기술 설계 토론이 추가된다. 일부 주니어 지원자에게는 기존 기술 면접 한 라운드 대신 개방형 엔지니어링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면접이 적용된다.
구글은 이달부터 클라우드와 플랫폼·디바이스 조직 등을 포함한 여러 부서에서 새 면접 방식을 먼저 시험할 예정이다. 성과가 확인되면 다른 지역과 조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적용 대상은 미국 내 일부 팀으로 한정된다.
배경에는 개발 업무 자체의 변화가 있다. 구글은 지난 4월, 자사 내부에서 새로 작성되는 코드의 4분의 3이 AI로 생성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도 최근 AI가 작성하는 코드 비중이 20%에서 80%로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2025년 말 코딩 에이전트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새 모델을 내놓은 점도 같은 흐름에 있다.
기술 업계에서는 이미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캔바와 AI 코딩 스타트업 코그니션도 기술 면접에서 AI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코그니션의 인사·운영 책임자 에밀리 코언은 면접에서 AI를 못 쓰게 하는 것을 두고 "아이에게 계산기 없이 수학 시험을 보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실제 업무와 비슷한 것을 만들 때는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고, 또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구글의 이번 파일럿은 개발자 채용에서 무엇을 실력으로 볼지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AI를 끌어다 쓰고, 결과를 검증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까지 업무 역량으로 평가하겠다는 방향이 채용 절차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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