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글·아마존 검색 경로 끊는다…‘AI 음성 검색’ 시험 돌입
||2026.05.08
||2026.05.08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넷플릭스가 일부 미국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검색 기능 시험에 들어갔다.
7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리모컨의 넷플릭스 버튼을 누른 뒤 자연어로 원하는 분위기나 상황을 말하면 관련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험은 단순 검색 기능 확대를 넘어, 넷플릭스가 스마트TV 운영체제와 스트리밍 기기 사업자의 통합 검색 경로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구글, 로쿠, 아마존 등 플랫폼 사업자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묶은 통합 검색을 제공하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자사 앱 내부에서만 검색과 추천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추천 결과 역시 넷플릭스 콘텐츠로만 구성된다.
기능을 실행하면 "울고 싶다", "배경으로 틀어둘 콘텐츠", "잠을 깨고 싶다"와 같은 예시 문장이 화면에 표시된다. 사용자가 파형 아이콘이 있는 '요청' 버튼을 누르면 음성 입력이 시작되고, 입력 내용에 따라 관련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후 "더 코믹한", "더 감정적인" 같은 추가 조건을 입력해 결과를 세분화할 수 있다.
베타 단계임에도 추천 성능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데이트 영화"와 같은 일반 요청뿐 아니라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음악을 좋아할 때 볼 콘텐츠" 같은 구체적 질문에도 결과를 제시했다. "커피를 많이 마신 상태에서 볼 콘텐츠" 요청에는 차분한 분위기의 코미디와 수면 관련 작품을 추천했다. "상처받은 사람이 등장하는 작품"과 같은 문장에도 관련 콘텐츠를 연결했다.
다만 한계도 확인됐다. 최근 시청 기록 기반 추천 요청에는 "아직 답변할 수 없지만 개발 중"이라는 메시지가 표시됐다. 일부 결과는 음성으로 출력되지 않고 텍스트로만 제공됐다. 특정 장르 요청에서는 의미를 잘못 인식해 부적절한 결과를 제한하는 사례도 있었다.
예를 들어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요청은 음성 인식 오류로 잘못 해석돼 결과 제공이 중단됐다. "포르노 관련 TV 프로그램" 요청은 차단됐지만, "자극적인 TV 프로그램" 요청에는 일부 콘텐츠가 표시됐다.
기능 제공 범위는 제한적이다. 현재 미국 내 일부 가입자에게만 적용되며,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라도 일부에서만 작동한다. 크롬캐스트 위드 구글 TV와 TCL 구글 TV에서는 확인됐지만, 로쿠와 파이어 TV에서는 지원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이번 기능을 통해 자사 콘텐츠 소비를 플랫폼 내부로 집중시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 로쿠, 아마존이 운영하는 통합 검색 환경과 달리 넷플릭스는 앱 내부 검색과 추천을 고도화해 이용자 경험을 자체 생태계 안에 유지하려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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