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해협 충돌에 유가 급락…비트코인·알트코인도 흔들
||2026.05.08
||2026.05.08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에 경고 사격을 가하고 선박을 무력화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유가와 암호화폐 시장이 동시에 크게 흔들렸다.
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은 중동 군사 충돌 확전 우려가 커지자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 속에 먼저 하락했고, 이후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일부 안정을 되찾았다.
이번 변동성의 출발점은 미국과 이란의 상반된 발표였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미국 군이 이란 국적 유조선을 공격했고, 이에 대응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함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테헤란은 이번 조치를 미국의 지역 수역 내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했다.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먼저 경고 사격을 했고, 이후 유조선이 명령을 무시한 채 해상 봉쇄선을 뚫으려 하자 선박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유조선과의 조우는 인정했지만, 미 군함이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미국 설명대로라면 유조선이 명령을 무시했고, 해상 봉쇄선을 침범하려 했다는 점이 군사 조치의 근거가 됐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은 군사 충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려 하면서 암호화폐 전반에 매도 압력이 퍼졌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가 예상과 달리 빠르게 하락 반전하자 암호화폐 시장도 급격한 추가 하락에서는 벗어났다.
유가 움직임은 시장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여줬다. 당초에는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에너지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번 충돌이 실제 해상 운송 차질로 이어질지 다시 따져보기 시작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이번 매도가 장기적인 수요 충격보다 일시적인 포지션 조정에 가깝다고 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이 구간에 차질이 생기면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전반적 투자 심리에도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사태에서 유가가 급락한 점은 일부 분석가들에게도 예상 밖이었다. 공급 우려가 즉각적인 에너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다른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테헤란과 워싱턴, 그리고 미 중부사령부의 추가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실제로 방해받는지 여부가 다음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운송 차질이 공식 확인될 경우 유가와 주식,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불안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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