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이냐 고용 유지 속 성과 확대냐...AI 시대 기업 HR ‘갈림길’
||2026.05.08
||2026.05.08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로 기업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기대가 큰 가운데 현재 시점에선 AI로 생산성을 높이는 실행파일은 크게 2가지로 좁혀지는 것 같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하나는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형이고, 다른 하나는 감원은 당장 안하는 대신 기존 인력들이 AI로 일을 더 많이 하도록 하는 쪽이다.
AI를 명분으로 감원을 추진하는 기업들 행보는 올해들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IT시장 분석 업체 가트너가 회사 중간 간부급 이상 3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AI에이전트, 지능형 자동화 또는 자율 기술(autonomous technologies)을 사용하는 기업들 80% 가량이 인원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유력 회사들이 이미 AI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거나 진행 중이다.
스퀘어와 캐시앱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블록은 2월 인력 40%까지 줄이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용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도 3월 AI 투자와 기업 영업 강화를 위해 전체 직원 10% 수준인 약 16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AI로 인해 일하는 방식이 바뀌며 있다며 직원 14%를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 회사인 페이팔은 AI 적용 확대 일환으로 앞으로 2~3년에 걸쳐 20% 규모 감원을 추진한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AI가 점점 코인베이스 운영에 들어옴에 따라 수백여명 인력을 줄일 것"이라며 "직원들은 AI에이전트들이 보다 많은 일을 하도록 관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인베이스가 발표한 이번 감원은 AI와 별로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코인베이스 최근 구조조정은 지난해 대규모 채용에 이은 조치로, 당시 직원 수는 31% 증가한 4951명을 기록하며 2021년 상장 이후 연간 직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연말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구조조정 이후에도 코인베이스 직원 수는 2023년 말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편에선 AI를 활용해 보다 많은 성과를 내서 현재 인력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보는 기업들도 있다. 해고는 없지만 직원들 입장에선 AI로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도 이런 쪽에 있는 회사들 중 하나다. WSJ에 따르면 구스타브 소더스트롬 스포티파이는 공동 CEO는 "생산성 향상분을 곧바로 인건비 절감으로 전환해 인력을 줄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인력 규모는 대체로 그대로 유지하되, 더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력 규모를 대체로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저건 제조사인 액손 엔터프라이즈(Axon Enterprise)도 AI를 앞세운 감원과는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이 회사 조시 이스너 사장은 최근 5000여명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당분간은 AI를 이유로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회사 사업은 여전히 탄탄하며,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인력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력을 유지하는 회사들에서도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에는 변화가 일고 있다. WSJ은 HR 전문가들을 인용해 “많은 직무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지거나, 여러 역할에 대한 책임을 한 번에 합친 형태로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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