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판매 시작 국민성장펀드...비상장·기술특례 신규 지원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통로로 부상할 전망이다. 투자 대상이 대형 상장주보다 첨단전략산업 내 성장기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7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국민참여성장펀드를 오는 22일부터 6월11일까지 3주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판매 규모는 6000억원이다. 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선착순 판매되며 물량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 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손실 우선부담 목적의 재정 1200억원을 합쳐 총 72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투자 구조는 국민 자금을 모아 모펀드를 만들고 이를 10개 자펀드에 분산 출자하는 방식이다.
자펀드 운용사는 디에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라이프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다.
핵심은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느냐다. 개별 자펀드는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대상 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바이오, 인공지능(AI), 방산, 로봇, 콘텐츠, 핵심광물 등 12개 분야다.
특히 자펀드 결성금액의 30% 이상은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 신규자금 공급 방식으로 투자된다.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에는 각각 최소 10% 이상 투자해야 한다.
투자 방식도 유상증자, 메자닌 등 기업에 실제 자금이 들어가는 형태가 중심이다. 기존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투자보다 성장 단계 기업의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는 성격이 강하다.
코스피 투자 비중은 제한된다. 주목적 투자로 인정되는 유가증권시장 투자는 10% 이내다. 국민성장펀드가 단순히 대형 상장주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아니라 비상장 혁신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기업의 스케일업 자금 공급을 겨냥한 상품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금융위는 이 같은 투자 가이드라인에 대해 유망한 첨단기술 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은 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연구개발, 사업 확장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자펀드는 코스닥벤처펀드 형태로도 참여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참여성장펀드의 투자요건과 코스닥벤처펀드 요건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제 혜택과 손실 완충 장치가 특징이다. 전용계좌를 통해 가입하면 투자금액에 따라 최대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투자금액 3000만원 이하분에는 40%,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분에는 20%, 5000만원 초과 7000만원 이하분에는 10% 공제율이 적용된다. 배당소득은 투자일부터 5년간 9% 분리과세된다.
가입 대상은 19세 이상 또는 15세 이상 근로소득자다. 전용계좌 투자 한도는 5년간 2억원이며, 펀드 가입 한도는 1인당 연간 1억원이다. 세제 혜택 없이 일반계좌로 가입할 경우 투자 한도는 1인당 연간 3000만원이다.
전체 판매액의 20%인 1200억원은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인 서민 전용 물량으로 배정된다.
재정은 각 자펀드에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20% 범위에서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 다만 이는 원금 보장 상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다. 정부가 손실 일부를 먼저 떠안는 구조이지만 자펀드 운용 성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증시 주변 자금 흐름은 정책 추진에 우호적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68조원, 5월 4일과 6일 평균 109조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도 4월 12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1%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참여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비상장기업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되고 있다.
다만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일반 공모펀드보다 투자 대상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는 성장성이 큰 만큼 실적 가시성, 유동성, 기업가치 산정 측면에서 불확실성도 작지 않다.
세제 혜택과 손실 우선부담 구조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5년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과 모험자본 투자 성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코스피 대형주보다 코스닥과 비상장 성장기업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성장펀드 조성이 생산적 금융을 확산하고 미래 첨단 산업 발전과 국민의 안정적인 자산 증식에 기여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펀드를 통해 첨단산업 육성과 국민 자산 형성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책 자금이 신규자금 공급 방식으로 설계된 만큼 기술특례 상장 이후 추가 성장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나 상장을 앞둔 첨단산업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시행 등으로 비상장사까지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우량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 완화 등 주식시장 접근성 제고 정책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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