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식비 유지”… 피앰아이, AI로 소비 변화 분석
||2026.05.07
||2026.05.07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유지할 항목과 줄일 항목을 구분해 소비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 플랫폼 ‘트루비엑스(TruviX)’를 활용한 ‘AI 패널 기반 소비 행태 변화 분석’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실제 휴먼 데이터 기반 패턴을 학습한 AI 패널 모델을 활용해 소비 성향과 반응 구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분석 결과, 고물가 상황에서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 항목은 ‘여행·레저’가 68.3%(복수 응답)로 가장 높았다. 이어 쇼핑 37.7%, 외식 22.3%, 문화생활 19.0% 순이었다.
반면 주거·생활비는 1.7%, 교육·자기계발은 0.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피앰아이는 소비자들이 모든 지출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비용 부담이 큰 항목부터 선택적으로 조정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서도 ‘계획 없음 또는 축소’가 55.5%로 나타나 고비용 여가 소비를 우선 조정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지출을 유지하려는 항목에서는 ‘음식·외식’이 4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간관계·모임 33.4%, 취미·여가 16.8%, 콘텐츠 소비 6.7% 순이었다. 여행은 0.9%로 가장 낮았다.
향후 소비 방향에 대해서는 ‘소비를 줄이고 지출을 더 관리하겠다’는 응답이 62.2%로 가장 많았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29.3%, ‘비용이 들더라도 경험을 중시하겠다’는 8.1%, ‘잘 모르겠다’는 0.4%였다. 피앰아이는 소비가 단순한 축소를 넘어 지출 관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관련 의사결정에서는 신중한 태도가 두드러졌다. 향후 1년 내 주식, 펀드 등 투자성 금융자산에 대해 ‘투자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66.8%로 가장 높았다. ‘투자 의향이 있다’는 26.9%, ‘잘 모르겠다’는 6.3%였다. 성별로는 여성의 ‘투자 의향 없음’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고, 남성은 ‘투자 의향 있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있음’과 ‘없음’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난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투자 의향 없음’ 비율이 증가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고물가 환경에서 나타나는 선택적 소비가 주요 특징으로 확인됐다. 여행·레저 등 비일상적 고비용 소비는 크게 줄어든 반면, 음식·외식이나 인간관계처럼 일상 유지와 심리적 연결에 해당하는 소비는 상대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가 강화되는 흐름도 함께 확인됐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이번 조사는 AI 패널을 통해 소비 선택 구조와 행동 변화를 분석한 사례”라며 “고물가 상황에서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유지하는지, 소비 우선순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데이터 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루비엑스를 소비자 행동과 시장 반응을 분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색하는 AI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석호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자료원(KOSSDA) 원장은 “이번 결과는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며 “필수 소비와 비필수 소비 간 우선순위 변화, 경제적 안정에 대한 가치 강화는 불확실성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사회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분석으로 이러한 패턴을 정량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사회과학 연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윤석 한국조사연구학회장(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은 “AI 패널 기반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사례는 데이터 기반 AI 모델을 활용한 조사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응답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사 방법론의 확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앰아이는 2012년 설립된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이다. 온·오프라인 리서치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소비자, 시장, 사회 변화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루비엑스를 통해 AI 패널 기반 분석과 소비·행동 시뮬레이션, 데이터 기반 예측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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