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I 결제’ 추진 속도전…현실은 규제·인프라에 막혔다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은행권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결제 및 자금관리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호운용성과 규제 대응 문제가 확산의 주요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아메리칸 뱅커에 따르면, 은행들은 AI 에이전트가 결제 실행, 유동성 관리, 리스크 탐지 등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은행' 모델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행 인터넷 및 결제 인프라가 이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드리스 템사마니(Driss Temsamani) 씨티그룹 전무이사는 결제 포럼에서 AI가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새로운 금융 모델을 형성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프로세스 자동화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문제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경제 활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구현 단계에서는 구조적 한계가 지적된다. 템사마니 전무이사는 현재 웹 환경이 정보 이동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가치 이전에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결제 데이터가 분절되고 시스템 간 연결이 제한되면서 AI 에이전트가 거래 전 과정을 연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 및 리스크 관리도 도입을 제한하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컴플라이언스 등 금융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에이전트에 직접 통제권을 부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에게 통제권을 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에이전트 기반 결제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거래 양측 모두 해당 시스템을 지원해야 하며, 급여 지급과 같은 단순 거래에서도 기존 절차가 병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 인프라의 전환 속도 한계도 지적됐다. 관계자는 "은행 인프라는 빠르게 바꾸고 혁신할 수 없기 때문에 뒤처져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에이전트 커머스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씨티그룹을 비롯한 은행들은 관련 금융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에이전트 쇼핑 확산 시 2030년 미국 전자상거래 지출 규모가 1900억달러(약 275조원)에서 3850억달러(약 560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카드사와 빅테크 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에이전트 페이'를 통해 토큰, 패스키, 프로그래머블 결제를 통합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비자(Visa)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구매를 수행하는 '비자 인텔리전트 커머스'를 공개했다. 구글은 '에이전트 페이먼츠 프로토콜'을 통해 에이전트 커머스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페이팔(PayPal),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등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실제 도입 수준은 제한적이다. 드리스 템사마니 전무이사는 씨티 내부 사례를 언급하며 AI 도입 시 문제 해결 시간이 며칠에서 몇 분으로 단축되고 예측 정확도가 최대 40%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시간 유동성 관리로 유휴 자금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조직 전반에 AI를 확산한 은행은 전체의 약 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향후 과제는 AI 에이전트 간 통신 표준화와 행동 규칙 정립으로 이동하고 있다. 드리스 템사마니 전무이사는 미래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성과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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