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 해상풍력 전력 전량 30년간 싹쓸이…AI 전력전쟁 본격화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TSMC가 대만 해협 해상풍력 프로젝트 전력 전량을 30년간 구매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TSMC는 캐나다 전력기업 노스랜드파워와 대만 '하이롱'(Hai Long) 해상풍력 프로젝트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대만 중서부 서해안 앞바다 3개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 100%이며, 규모는 1기가와트(GW)를 넘는다.
하이롱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대만 내 100만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풍력단지는 2025년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했으며, 2027년 완전 가동이 예정돼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친환경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AI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라 TSMC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TSMC의 전력 사용량은 2023년 기준 대만 전체 전력 소비의 약 10% 수준에 달했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가 인용한 S&P글로벌 분석에서는 이 비중이 2030년에는 대만 전체 전력 사용량의 4분의 1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만 정부 역시 에너지 안보 문제에 긴장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충돌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수입 연료 의존도가 높은 대만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월 이란 드론 공격으로 관련 시설이 손상된 이후 카타르가 천연가스 생산을 중단하면서 대만은 평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현재 전체 전력의 절반가량을 천연가스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료 비축량도 통상 2주 수준에 그친다.
대만 정부는 호주와 미국 등 대체 공급선을 활용해 단기적인 전력 부족은 막고 있다. 최근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는 대만 경제부 차관이 최소 8월, 길게는 9월까지 정상 운영이 가능한 수준의 석유·가스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만은 재생에너지와 원전 재가동을 동시에 검토하며 에너지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글로벌타이완연구소에 따르면 대만은 전기·운송·난방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97%를 수입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해상풍력 확대 역시 같은 흐름이다. 대만 정부는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의 해상풍력 설비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TSMC도 글로벌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 60%, 2040년 10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TSMC는 이미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에는 덴마크 에너지 기업 외르스테드와 920MW 규모 해상풍력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에는 독일 WPD와 1GW 이상 규모의 육상·해상풍력 개발 계약도 맺었다.
업계에서는 TSMC의 전력 조달 전략이 단순한 기업 차원을 넘어 대만 산업 정책과 에너지 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AI 칩 생산 확대 속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대만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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