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美 롱비치 비밀 전기차 개발 거점 공개…2027년 3만달러 전기 픽업 목표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포드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전기차 전용 개발 거점을 구축하고 차세대 공용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빠른 개발 문화와 원가 절감 전략을 결합해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5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포드는 롱비치에 설계·시제품 제작·배터리 검증·전장 테스트 기능을 통합한 전기차 개발 거점을 마련했다. 이 시설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포드 유니버설 EV'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조직이다.
포드는 지난해 차세대 전기차 제조 체계 구축에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은 여러 차종에 공통 적용 가능한 공용 플랫폼 개발이다. 첫 적용 모델은 약 3만달러 가격대의 중형 전기 픽업트럭이며, 생산은 미국 루이빌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직은 기존 완성차 업체보다 스타트업에 가까운 운영 방식을 택했다. 포드는 내부 인력 중 빠른 개발 문화에 적응 가능한 인력을 선별했고, 전기차 스타트업과 테슬라 출신 인재도 대거 영입했다. 첫 직원으로는 테슬라에서 12년간 근무한 앨런 클라크가 합류했으며, 테슬라와 애플 출신의 더그 필드도 최근까지 프로젝트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방향의 핵심은 비용 절감과 생산 단순화다. 포드는 차량을 세 구역으로 나눠 병렬 생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며, 대형 일체형 주조 공법을 적용해 차체 부품 수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최고의 부품은 부품이 없는 것"이라는 원칙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하나의 부품에 여러 기능을 통합해 비용과 조립 복잡도를 낮추고 수리 효율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장 구조 역시 단순화한다. 포드는 구역별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배선 길이와 전자 구조 복잡성을 줄일 계획이다. 충전 규격으로는 테슬라식 NACS(J3400)를 채택했고, 교류·직류 충전 기능을 통합한 전력전자 장치 'E-박스'도 개발 중이다. 여기에 48볼트(V) 전장 구조 전환도 병행한다. 포드는 차세대 플랫폼의 배선 길이가 기존 전기차보다 약 4000피트 짧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전략은 저가형 전기차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포드는 니켈·망간·코발트(NCM) 대신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시설 내부에는 배터리와 충전 성능, 열관리 시스템을 검증하는 전용 시험실도 구축됐다.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 변화도 눈에 띈다. 포드는 가상현실(VR)로 초기 설계를 검토한 뒤, 합판 모형과 3D 프린터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전력 소모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검증을 위한 별도 테스트 차량도 운영 중이다. 차량 제어용 마이크로컨트롤러 통제권을 직접 확보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더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포드의 전기차 전략은 아직 과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최근 F-150 라이트닝의 전용 플랫폼 전환 계획을 철회했고, 차세대 전기 밴과 3열 전기 SUV 프로젝트도 중단했다. 배터리 합작 사업 구조 조정도 진행 중이다.
짐 팔리 포드 CEO 역시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직접 경험한 뒤 "겸손해졌다"고 언급하며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 속도를 인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롱비치 거점이 포드의 차세대 전기차 전략을 다시 설계하는 핵심 실험실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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