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카리브해 연안 비트코인 채굴 허브 제안…재생에너지 활용 선언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콜롬비아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가 카리브해 연안을 비트코인 채굴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잉여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최근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랑키야, 산타마르타, 리오아차 같은 카리브해 연안 도시들이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의 청정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면 최근 몇 년간 비슷한 길을 걸은 베네수엘라와 파라과이 사례를 따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 구상이 카리브해 연안 개발에 막대한 추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콜롬비아 최대 원주민 공동체인 와유 공동체가 이 사업의 공동 소유자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역 개발과 에너지 자원 활용을 묶어 채굴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발언은 룩소르 테크놀로지의 알레산드로 체체레가 파라과이 사례를 언급한 글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체체레는 파라과이가 이타이푸 댐의 수력발전을 활용한 뒤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점유율을 4.3%까지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이로써 파라과이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4위 채굴 국가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전력이 남는 국가가 이를 현금 흐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해시랩스의 매니징 파트너 자란 멜레루드는 신흥국이 사용되지 않는 전력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채굴 산업이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미국 상업용 채굴업체들이 더 높은 수익성을 좇아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으로 사업을 넓히면서, 전기요금이 낮은 국가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를 더 많이 가져갈 여지도 생기고 있다.
콜롬비아의 전력 구조도 이런 구상에 힘을 싣는 요소로 거론된다. 세계은행이 2024년 4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 전력의 최대 75%는 재생에너지에서 나온다. 이는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페트로 대통령이 화석연료 기반 비트코인 채굴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붕괴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해 온 점을 감안하면, 재생에너지 기반 채굴은 이런 환경 부담 논란을 줄이는 대안으로 제시된 셈이다.
다만 실제 추진 여건은 제한적이다. 페트로 대통령의 임기는 8월 종료되며, 채굴 구상을 직접 이끌 시간은 앞으로 3개월가량만 남았다. 그는 헌법상 제한으로 5월 31일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정권 교체 가능성도 변수다. 예측시장 칼시 데이터에 따르면, 차기 주자로는 좌파 성향의 이반 세페다 카스트로 상원의원과 보수 성향의 자유시장 옹호자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예야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지금까지 비트코인이나 디지털 자산에 대해 의미 있는 공개 발언을 내놓지는 않았다.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이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발언은 규제 완화나 제도 변화보다 에너지 활용과 지역 개발을 앞세운 채굴 유치 제안에 가깝다. 향후에는 차기 정부가 이 구상을 이어받을지, 그리고 카리브해 연안의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이 실제 채굴 투자로 연결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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