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에 업스테이지까지...국민성장펀드 ‘AI 베팅’ 주목
||2026.05.07
||2026.05.07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국민성장펀드 주도로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5600억원이 투입된다. 칩에 이어 모델까지 AI 공급망 국산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민간 후속 투자를 끌어내겠다게 정부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업스테이지의 '소버린 AI 확보를 위한 차세대 AI 모델 개발' 사업에 5600억원 규모 직접투자를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원, 산업은행 300억원, SK네트웍스·사제파트너스·우리벤처파트너스·미래에셋 등 민간 자금 4300억원이다. 국민성장펀드가 주도하는 투자 라운드에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구조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증자 전 기업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투자금은 B2B AI 솔루션 성능 강화와 자체 LLM인 솔라 고도화에 쓰인다. 포털 다음 운영사 AXZ 인수 실사에도 착수했다. 뉴스·카페·블로그 등 30년치 데이터를 확보해 한국어 특화 모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미국과 중국이 천문학적 자본을 쏟아부으며 AI 패권을 다투는 시대에 대한민국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로 기술 주권을 완성하겠다는 결단"이라며 "소중한 국민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AI 모델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정부 소버린 AI 전략 일환이다. 정부는 국산 LLM 개발사 업스테이지를 키워 칩-모델-서비스로 이어지는 AI 공급망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업스테이지에 앞서 지난 3월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에 6400억원 규모 1호 투자를 주도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국내 기술 기반 소버린 AI 확보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며 "인프라와 모델, 데이터와 서비스, 대기업과 스타트업, 공공과 민간이 유기적 생태계로 결합될 때 국가 AI 경쟁력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민간 후속 투자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스테이지는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5조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이 본격적인 민간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업스테이지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을 강화하고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투자업계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2호 투자에 참여한 벤처투자사 관계자는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눈여겨보는 AI 기업들이 있고 집합투자 형식의 메가딜도 업계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8월 독파모 2차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투자로 독파모 평가에 가점을 부여하거나 유리하게 작용하는 일은 전혀 없다"며 "금융에서 보는 시각과 기술에서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AI 모델 개발사 한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평가 기준을 신뢰하지만 자본 투입이 개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스타트업 대표격으로 독파모에 진출한 업스테이지가 LLM 단일 개발 비용으로는 대기업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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