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컨설팅’ ‘오빠’…민주당 말실수 주의보
||2026.05.04
||2026.05.04
6·3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잇단 말실수에 휘청했다. 당 지도부에선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4일 오전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 부모에게 송구하다”고 했다.
논란이 된 상황은 전날 발생했다. 정 대표가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와 부산 구포시장 방문 도중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 봐요’라고 한 것이다. 하 후보도 ‘오빠’라고 했다.
이 장면이 인터넷에 퍼지자 국민의힘은 정 대표와 하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초등학생에게, 그것도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고 했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어린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는건 명백한 아동 성폭력이고 아동 인권침해”라며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후보는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아동인권에 대한 본인들의 의식을 되돌아보길 권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아이와 아이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차 사과하며 수습에 나선 것이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남대문시장 상인에게 ‘컨설팅’ 발언을 했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25일 남대문시장을 찾은 정 후보가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호소하는 한 상인에게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장사가 안 되냐” “컨설팅을 받아 품목을 바꾸면 대박이 날 것”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정 후보의 발언은 단순히 한 상인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라 힘겨운 민생에 염장을 지른 망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후보 캠프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행정가인 정 후보가 즉석에서 여러 대안을 제시해 본 것”이라며 “유동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남대문시장의 잠재력을 터뜨려 보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을 직접 들은 시장 상인은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시장 상인은 “이 안에서만 도매를 한 지 25년 됐다. 그렇게 오래 장사를 했는데 버티려고 하는 와중에 컨설팅을 받아 보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며 “이렇게 장사를 하니까 우습게 보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말실수가 잇따르면서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시라도 긴장의 끊을 놓치지 말아야 하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시민에게 (발언이) 전달됐을 때 어떻게 나올지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실수가 하나도 없으면 좋겠지만 간혹 벌어지는 실수가 있을 때 신속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도 시민들에게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그 태도와 진정성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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