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없이 하루도 불가능"…전문가들이 본 탈화석연료의 한계
||2026.05.04
||2026.05.0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화석연료를 완전히 배제한 채 일상을 보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화석연료 유래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 사례가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산업 구조상 이러한 시도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핵심은 화석연료가 단순한 연료를 넘어 물류, 소재, 농업 전반에 깊숙이 결합돼 있다는 점이다. 시드니대학교 첨단탄소연구소를 이끄는 위안 첸(Yuan Chen) 교수는 해당 시도에 대해 "불가능하다", "과학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제품이 선박, 철도, 항공기, 트럭을 통해 이동하는데, 이 운송망 상당수가 디젤 등 화석연료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석유와 메탄을 원료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 의존도도 주요 문제로 지목됐다. 나일론, 폴리에틸렌, 테플론 같은 합성소재뿐 아니라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탄화수소 기반으로 생산된다. 천 교수는 면 수건조차 완전히 화석연료와 분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면화를 효율적으로 재배하려면 비료가 많이 필요하고, 비료와 농약 없이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라며 "이 과정 역시 석유화학 기반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유기농 식료품점에서도 한계는 드러났다. 과일과 채소 상당수가 플라스틱 포장재에 담겨 있었고, 대체 소재는 가격이 더 높았다. 천 교수는 바이오 기반 소재가 기존 대비 두세 배 더 비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품의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일부 석유화학 물질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이 재사용·재활용보다 일회용 중심으로 확산된 배경에도 낮은 가격 구조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5~10년 안에는 석유화학 제품 사용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EV), 전기 철도, 미래의 전기 항공기처럼 전력 기반 운송 수단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 역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경제학자는 공급 감소가 발생하면 석유 가격은 수요가 조정될 때까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를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며, 세계가 이미 약 15% 수준의 공급 감소에도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급 축소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사례는 화석연료 감축이 단순한 전력 생산 전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기화가 진행되더라도 비료, 포장재, 합성소재, 운송 체계처럼 산업 전반에 퍼진 석유화학 의존 구조를 함께 줄이지 않으면 전환 속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화석연료 공급 축소가 곧바로 재생에너지 확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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