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대출 한도 조회까지…英 내트웨스트뱅크, 주택 구매 서비스 연동
||2026.05.04
||2026.05.04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영국 은행 내트웨스트(NatWest)가 챗GPT 안에서 주택 구매와 모기지 관련 안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테크 매체 파이넥스트라에 따르면 내트웨스트는 라이트무브(Rightmove), 머니슈퍼마켓(MoneySuperMarket) 등과 함께 챗GPT 앱스토어에 등록됐다. 이에 따라 고객과 비고객 모두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 내트웨스트의 주택담보대출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는 챗GPT에 내트웨스트 API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은행 전용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출 가능액을 계산하고, 상환 가능성과 보증금 조건, 개인 상황에 맞는 모기지 금리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연동은 단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이용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내트웨스트가 운영하는 자체 채널로 연결된다. 여기서 모기지 지원 담당자와 상담 일정을 예약하거나 디지털 모기지 신청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솔랑주 체임벌린 내트웨스트그룹 리테일 최고경영자(CEO)는 주택 구매는 중요한 금융 의사결정이라며 초기 모기지 계획 대화가 이뤄지는 곳 어디서든 이를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뢰할 수 있는 내트웨스트의 모기지 안내를 챗GPT에 직접 넣음으로써 소비자들이 더 개인화되고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선택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내트웨스트가 오픈AI와 맺은 전략적 제휴의 연장선에 있다. 내트웨스트는 지난해 영국에서 처음으로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오픈AI의 전체 제품군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고, 향후 도구에 대한 조기 접근권과 맞춤형 컨설팅, 경영진 대상 서비스도 제공받게 됐다.
이런 흐름 속에 내트웨스트는 챗GPT를 은행 외부의 신규 접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기존 고객뿐 아니라 계좌가 없는 이용자도 챗GPT 안에서 주택 구매 관련 초기 탐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먼저 질문과 계산으로 조건을 가늠하고, 이후 내트웨스트 채널에서 상담 예약이나 신청으로 이어갈 수 있다.
내트웨스트가 챗GPT 앱스토어에 직접 들어간 점도 눈에 띈다. 부동산 플랫폼과 가격 비교 서비스가 이미 모여 있는 환경에 은행이 함께 배치되면서, 주택 구매 과정에서 정보 탐색과 금융 상담의 경계가 한 플랫폼 안으로 묶이게 됐다. 체임벌린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라고 밝혔고, 내트웨스트는 이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초기 상담 단계부터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상품이 챗봇 환경으로 들어오는 만큼 안내 범위와 책임 소재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모기지는 금리와 상환 기간, 개인 신용도, 보증금 규모 등에 따라 조건이 크게 달라지는 상품인 만큼, 챗GPT 안에서의 초기 안내와 실제 대출 심사·계약 단계는 명확히 구분될 필요가 있다.
이번 사례는 은행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단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니라 고객 유입 채널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향후 금융사들이 챗GPT 같은 대화형 플랫폼 안에서 상품 탐색, 상담 예약, 신청 전환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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