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공동창업자 "AI가 양자내성 암호 먼저 뚫을 수도"
||2026.05.04
||2026.05.04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솔라나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인공지능(AI)을 암호화폐 암호체계의 가장 가까운 위협으로 지목했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야코벤코는 업계가 양자내성 암호(PQC) 서명 체계의 수학적 약점과 구현상 취약점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코벤코는 특히 AI가 업계가 방어 체계를 갖추기 전에 PQC 서명 체계를 먼저 무력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AI가 PQC 서명 체계를 깨는 것"이라며 "우리는 수학적 함정은 물론 구현 과정의 함정조차 모두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솔라나 측 해법은 단일 서명 방식 의존도를 낮추는 데 맞춰져 있다. 야코벤코는 지갑이 서로 다른 여러 서명 체계를 조합하는 2대3 멀티시그 구조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방식은 솔라나의 프로그램 유래 주소를 통해 트랜잭션 처리기에 기본 지원하는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파이(DeFi) 프로토콜 커브 파이낸스 창업자 마이클 에고로프는 형식 검증이 이런 격차를 메울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야코벤코는 검증은 개발자가 무엇을 검증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무엇을 검증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더라도, 서로 다른 서명 체계 3개 중 2개를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형식 검증만으로는 방어가 충분하지 않으며, 독립적인 서명 체계를 병렬로 두는 중복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진영에서는 다른 방향의 대응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알렉스 손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리서치 총괄은 지난주 라스베이거스 행사에서 회의론자와 지지자, 비트코인 커뮤니티 인사들과 양자컴퓨팅 위험을 두고 여러 차례 논의한 결과,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분은 손대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토시 보유분으로 추정되는 약 110만BTC는 50BTC씩 나뉘어 약 2만2000개의 P2PK 주소에 분산돼 있다. 손은 장기적인 공격이 현실화하더라도 각 주소를 개별적으로 뚫어야 한다고 봤다. 반면 거래소는 자산을 양자내성 주소로 선제 이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대응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손은 또 비트코인 시장이 통상 100만BTC를 넘는 매도 압력도 흡수해 왔다고 언급했다. 최악의 경우 대규모 물량 정리가 발생하더라도 네트워크의 핵심인 재산권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쪽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사토시의 코인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자컴퓨팅과 AI가 결합한 암호 위협을 두고 솔라나는 지갑 단계의 중복 서명 구조를, 비트코인 진영은 기존 보유분의 재산권을 유지하는 절제된 대응을 각각 거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어떤 방어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양자 보안 논의가 프로토콜 설계와 지갑 구조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암호화폐 업계의 양자 보안 논의는 이제 먼 미래의 기술 리스크를 넘어 실제 설계 과제로 옮겨가고 있다. AI가 암호체계의 취약점 탐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만큼, 향후 지갑·서명 구조·자산 이전 방식 전반에서 양자내성 대응 논의가 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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