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애 상담이 불러온 파국…남자친구 챗GPT 상담 기록 본 뒤 ‘결별’
||2026.05.04
||2026.05.0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남자친구의 챗GPT 대화 기록을 우연히 확인한 한 여성이 결국 관계를 끝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린지 홀(Lindsey Hall) 작가이자 홍보 컨설턴트는 파트너의 챗GPT 사용 기록을 본 뒤 관계 인식이 달라졌고, 몇 달 후 결별했다고 밝혔다.
홀은 늦은 밤 남자친구 집에서 작업을 하던 중 이메일을 작성하기 위해 그의 노트북으로 챗GPT를 열었다가 과거 대화 목록을 보게 됐다. 목록에는 '관계 문제와 불확실성'이라는 제목의 대화가 있었고, 그는 이를 클릭해 내용을 확인했다. 당시 남자친구는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문제가 된 대화에는 교제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포함돼 있었다. 홀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점이나 과거 유목 생활 정도가 갈등 요소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기록은 그보다 더 판단적인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친구가 "나는 그녀가 자랑스럽지 않다"라고 적은 부분은 끝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장이었다고 했다.
또 남자친구는 챗GPT에 "3개월 반이 지났는데 사랑에 빠져 있어야 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교제 5개월 차였다. 챗GPT는 관계 종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홀은 해당 답변 자체를 탓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홀은 기록을 본 직후 집을 나왔다. 남자친구는 새벽 2시에 찾아와 사과했고, 해당 내용은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작성된 생각 정리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후 2~3개월 더 교제를 이어갔지만, 홀은 그 사건 이후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홀은 교제 초반부터 남자친구가 챗GPT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했다. 메시지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감정이 결여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과 왜 함께하고 싶은지에 대한 설명 역시 진정성이 부족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홀 자신도 사건 직후 1~2주간 감정 정리를 위해 AI를 사용했지만, 이후 다시 일기장으로 돌아갔다. 그는 챗봇이 사용자가 입력한 감정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정적인 내용만 입력될 경우 관계 종료라는 결론으로 쉽게 수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연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도 제기됐다. 일부는 남자친구의 기록을 본 행위를 문제 삼았지만, 홀 역시 사적인 대화를 열어본 점은 인정했다. 반면 다수 반응은 이미 관계가 균형을 잃은 상태였다는 해석으로 나뉘었다.
성별에 따라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여성들은 "인공지능(AI)에 연애 고민을 맡기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 남성들은 "털어놓을 상대가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홀은 해당 기록을 본 일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관계는 결국 지속되기 어려웠을 것이며, 자신이 더 오래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AI 기반 관계 고민 방식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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