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분노에 獨 총리 화들짝… “최우선 동맹” 수습 진땀
||2026.05.04
||2026.05.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란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잇단 보복 조치가 이어지자 다급하게 사태 수습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정부가 주독 미군을 크게 줄이고, 기습적으로 자동차 관세 인상을 통보하자, 뒤늦게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파열음 봉합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각) 메르츠 총리는 이날 방영한 독일 공영방송 ARD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이 두 정상 간 빚어진 갈등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란 전쟁에 관한 질문에도 “미국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확전 자제에 주력했다.
이번 사태는 메르츠 총리가 지난달 27일 미국을 겨냥해 “전체 국가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직격하며 촉발됐다.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르츠 총리에게 “망가진 국가를 고치는 데나 집중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분풀이는 말로 끝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1일 주독 미군 5000명을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철수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유럽연합산 승용차와 트럭 관세를 15%에서 25%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제 보복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취재진과 만나 병력 철수를 두고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감축할 것”이라며 동맹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자 독일 각료들도 일제히 미국 달래기에 힘을 보탰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3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의 긴밀한 동맹으로서 이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열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역시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미군이 유럽, 특히 독일에 주둔하는 것은 우리 이익이자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미군의 전략적 가치를 거듭 부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맹을 철저한 경제적 거래 대상으로 여기는 트럼프 행정부 행보가 이어지며 대서양 동맹 균열이 되돌리기 힘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병력 철수와 함께 핵심 억제력으로 꼽히는 장거리 타격 대대의 독일 배치 계획마저 완전히 취소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2일 엑스를 통해 “대서양 공동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우리 동맹의 지속적인 붕괴”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미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조기 병력 감축은 억지력을 훼손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행정부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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